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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정윤회 문건 유출, 김기춘이 방치한 잘못 커"


입력 2014.12.10 11:04 수정 2014.12.10 11:09        김지영 기자

라디오서 "박근혜정부 어떤지 모르겠지만 최소 비서실장에 보고됐을 것"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비선실세 정윤회 논란과 관련해 이야기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0일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았던 자신의 경험을 내세워 ‘정윤회 문건’의 존재를 박근혜 대통령, 또는 김 비서실장이 보고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사정기관, 정부기관에서는 비서실장이 개입된 문제나 동생, 아들, 이런 친척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비서실을 경유하지 않고 대통령에서 직보를 한다”며 “우리 김대중 정부에서는 그걸 A보고서라고 했는데, A보고서는 저도 모른다. 대통령 비서실장도”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5년간 직보받은 문건을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항상 내게 주더라. 보고서를 보면 나에 대한, 박지원에 대한 것도 보고되는 게 많다”며 “김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 특히 하나밖에 없는 대통령의 남동생 박지만 회장에 대한 문건이 있었다고 하면 내 경험상 보고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 의원은 “박근혜정부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비서실장한테라도 보고가 됐을 것”이라며 “나는 그러한 보고를 받았을 때 대통령에게 반드시 ‘나에 대해서는 이러한 내용이 있고, 자제 분들에 대해서는 이러한 내용이 있다. 그래서 이렇게 조치를 하겠다’, 이런 보고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김 비서실장은 본인의 문제와 (비서관 3인방의 문제를), 대통령은 ‘15년간 우직하게 일한 직원일 뿐’이라고 말했는데, 어떤 사람이 그 문고리 권력 3인방을 직원 취급하느냐. 실세 아니겠느냐”며 “이런 내용에, 또 대통령의 동생 문제가 거론됐다고 하면 보고하지 않았을까 본다”고 관측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 김 비서실장이 거기에서 (문건의 내용에 대해 조사를 지시하는 등) 조치를 해줬으면 모든 게 끝나는 것”이라며 “심지어 문건이 유출된 걸 알면서도 여태까지 방치했다고 하는 것은 청와대 비서실장의 잘못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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