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척추 잃은 맨시티, AS로마 어떻게 잠재웠나


입력 2014.12.11 10:01 수정 2014.12.11 14:25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아구에로-콤파니-투레 빠진 가운데 예상 밖 2-0 완승

맨시티가 AS로마를 꺾고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했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 울렁증’을 극복했다.

맨시티는 11일 오전(한국시각) 이탈리아 올림피코 스타디움서 열린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6차전에서 AS로마를 2-0 완파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승점8로 바이에른 뮌헨(승점15)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AS로마는 승점5(3위)에 머물러 탈락,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맨시티는 ‘수비의 중심’ 빈센트 콤파니와 ‘공격 중추’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부상으로 결장한 데다 야야 투레마저 징계를 받아 나오지 못했다. ‘척추’를 잃은 맨시티와 최상의 전력으로 나선 AS로마, 당연히 홈팀 로마가 유리했다.

AS로마는 중앙을 집중 공략했다. 프란체스코 토티와 제르비뉴의 콤비 플레이가 위력적이었다. 특히, 제르비뉴는 현란한 드리블로 AS로마 공격을 이끌었다.

이에 맞선 맨시티도 그대로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 있었다. 사미르 나스리가 에이스 역할을 하며 팀을 이끌었다. 맨시티는 전반에 AS로마의 파상공세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조하트 골키퍼가 제르비뉴의 결정적 슈팅을 쳐내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후반이 되자 분위기가 사뭇 바뀌었다. 전반에 모든 것을 쏟아낸 AS로마는 지쳐 있었다. 맨시티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부수를 띄웠다. 나스리가 15분 만에 통렬한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맨시티의 날카로운 역습과 나스리의 골 결정력이 빛난 순간이었다.

실점한 AS로마는 사생결단 자세로 나왔다. 토티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데스트로, 이투르베를 차례로 투입했다. AS로마 새 공격진은 골대를 맞추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마다 맨시티 조하트 골키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오히려 AS로마는 후반 41분 무리하게 공격하다가 맨시티에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사발레타가 나스리의 도움을 받아 추가골을 작렬했다. 더 이상의 득점 없이 2-0 맨시티의 승리로 끝났다.

맨시티의 16강 진출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그동안 맨시티는 ‘안방 호랑이’ 불명예 소리를 들어야 했다. 영국 리그에서는 절대강자지만 유럽 대항전에서는 맥을 못 췄다.

낯선 축구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 컸다. 또 ‘스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전술도 독이 됐다. 그러나 올 시즌 약점을 보완하며 당당히 챔피언스리그 16강 결실을 이뤄냈다.

페예그리니 감독의 전술도 돋보인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맨시티는 종종 후반에 지친다. 혈기왕성한 선수들이 전반에 모든 것을 쏟아 붓기 때문이다.

이에 페예그리니 감독은 체력 안배 중요성을 맨시티에 심었다. 그 결과 올 시즌, 강약조절로 더욱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또 주전-비주전 나누지 않아 선수층도 두꺼워졌다. AS로마전 척추(콤파니-야야 투레-아구에로)를 잃었음에도 2-0 완승한 비결이다.

강팀은 토너먼트에 강하다. 힘겹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 울렁증을 완전히 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충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