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오만과 편견'과 다른 이유
SBS 새 월화드라마 '펀치'가 MBC '오만과 편견'과 격돌한다. 두 드라마 모두 검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펀치'는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휘과장 박정환 검사(김래원)의 생애 마지막 6개월의 기록을 그린다. '추적자', '황금의 제국'의 박경수 작가가 대본을 집필하고 '패션왕', '두 여자의 방'의 이명우 PD가 연출한다.
지난 11일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이 PD는 "검사를 소재로 했지만 사람의 이야기"라며 "검사 임용 선서를 할 때 정의롭고 약자의 편에 서겠다고 다짐한 검사들이 시간이 지나 힘과 권력을 좇는 과정을 그린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날 취재진의 관심은 '펀치'와 '오만과 편견'의 경쟁에 쏠렸다. '오만과 편견'은 톲타 캐스팅에 의존하지 않고, 탄탄한 이야기로 월화극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PD는 "편성이 확정될 무렵에 경쟁작 얘기를 들었는데, 처음엔 걱정도 했고 부담도 됐다. 하지만 소재만 같을 뿐이지 추구하는 바는 다르다. '펀치'는 대검찰청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욕망, 사랑, 믿음, 배신 등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 있는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펀치'만의 차별점은 박 작가가 만들어낸 공간에 있다. 박 작가는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데 탁월하다. 이번 드라마에는 세 개의 공간이 등장한다.
극 중 박정환 검사(김래원)가 전쟁터로 느끼는 대검찰청 13층, 인간 박정환이 사는 집, 박정환의 전처 신하경(김아중)과 딸이 살던 아파트가 그렇다.
이 PD는 각 공간을 콘셉트에 맞게 연출했다. 대검찰청은 살벌하고 차갑게, 아파트와 집은 따뜻하고 소박하게 표현한 것. 그는 "세 공간이 잘 어우러지게 연출할 것"이라며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인간 군상이 다뤄지는 것도 '펀치'만의 강점이다. 검사를 소재로 내세웠을 뿐이지 사람 그 자체에 주목한 것.
SBS '천일의 약속'(2011) 이후 3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김래원이 주인공 박정환 검사를 연기한다. 극 중 불의와 타협해 성공의 정점에 서지만 악성 뇌종양에 걸려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캐릭터다. 죽음을 앞두고 후회 없는 삶의 마침표를 위해 법조계를 향해 칼을 빼 든다.
배우 김아중이 박 검사의 곁을 지키는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신하경을 연기한다. 박정환과는 이혼했으나 전 남편에 대한 연민과 시한부 삶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그의 곁을 지킨다. 두 사람 모두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올 초 종영한 KBS1 '정도전'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조재현은 검찰총장 이태준 역을 맡았다. 공안검사로 시작해 온갖 악행을 마다치 않고 검찰총장에 오른 인물. 자신을 그 자리에 올린 박정환과 조력자에서 적대자로 다시 만나 생존을 건 한판 대결를 펼친다.
이들 외에 최명길, 서지혜, 온주완, 박혁권 등이 출연한다.
15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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