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산에서 2군에만 머물러 있다 방출을 요청하고 새 둥지 찾기에 나선 김동주는 연말이 다 되도록 아직 새 행선지를 찾지 못했다.
당초 김동주의 행선지로 유력하게 거론된 팀은 신생팀 kt 위즈와 지난해 꼴찌 한화 이글스였다. 전력 보강이 절실한 두 팀에서라면 경험이 풍부한 김동주가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최근 두 팀 모두 김동주 영입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다.
kt는 실제로 조범현 감독이 김동주와 면담을 갖고 구체적으로 영입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협상 단계에서 조건이 맞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kt는 이미 다음 시즌 전력 보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공교롭게도 은퇴 기로에 몰렸던 또 한 명의 베테랑 장성호는 조범현 감독과 KIA 타이거즈 시절 이후 5년 만에 재회하는 기묘한 인연으로 김동주와 대조를 이뤘다.
한화행 가능성도 사실상 희박해졌다. 김성근 감독이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동주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언급하며 관심을 모았지만 실제로 영입에 나서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구단 측은 "김동주가 들어오면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정도의 의미였을 것"이라고 해석하며 "따로 김동주 영입을 구단에 요청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화는 이미 FA 시장에서 권혁, 배영수, 송은범 등을 영입한데 이어 외국인 선수들까지 새롭게 영입하느라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 기존 선수들의 사기 문제도 있어 더 이상 외부 선수 영입에만 치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돌아가는 시장 상황이나 여론은 김동주에게 불리하다.
특히 두산의 은퇴후 코치직 권유를 거절하고 시장에 나온 것이나 kt 입단이 불발된 속사정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김동주가 높은 계약 조건을 제시해 협상이 불발됐다" "김동주가 올 경우 팀 분위기를 흐릴 것을 우려해 구단들이 영입을 꺼린다" 등 여러 가지 추측과 루머들이 난무하고 있다.
실제 속사정이야 어찌됐든 현재 야구계 분위기가 김동주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두산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였지만, 두산에서 2군으로 추락할 때부터 이미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김동주에게는 이젠 선택지가 많지 않다. 더 이상 김동주의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이 없다면 꼼짝없이 '강제 은퇴'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두산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도 모양새가 맞지 않는다.
김동주는 누가 뭐라 해도 야구 선수로서는 한국야구에 큰 족적을 남긴 선수 중 하나다. 만일 이런 모습으로 선수 생활을 끝내게 된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선수 생활 연장에 대한 의지가 강렬하다면, 다른 부분에선 희생하거나 포기하는 부분도 있어야 한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