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보직 변경? ML 진입 열쇠 ‘우에하라’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4.12.27 07:46  수정 2014.12.27 09:27

윤석민 내년 시즌부터 마이너 강등 거부권 발효

선발에서 불펜 변신한 우에하라 롤모델 삼을 필요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는 윤석민. ⓒ 게티이미지

2015년은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리는 윤석민(28)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해가 될 전망이다.

FA 자격을 얻은 뒤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윤석민은 볼티모어와 3년 계약을 맺었다. 조건도 좋았다. 3년간 보장연봉 557만 5000달러(약 59억원)에 2년 차에는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 조항까지 얻어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무대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서 출발한 윤석민은 매 경기 고전을 면치 못했고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급기야 시즌 막판에는 지명할당 조치까지 받았다.

사실 윤석민의 부진은 이유가 있었다. 2월에 가서야 계약이 이뤄진 윤석민은 몸을 만들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여기에 어깨 등 몸 상태까지 완벽하지 않아 시즌 내내 제대로 된 투구를 하기 어려웠다.

윤석민은 기로에 서있다. 내년 시즌 기대에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사실상 방출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볼티모어가 내년 시즌 윤석민에게 지급할 연봉은 올해보다 100만 달러나 더 오른 175만 달러다. 그리고 2016년에는 240만 달러의 보장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마이너리그에만 머물고 있는 선수에게 주기에는 과한 액수다.

따라서 윤석민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줘야만 한다. 일단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한다면 내년 시즌부터 ‘마이너 강등 거부권’을 지니기 때문에 자리 하나를 보장받을 수 있다.

보직 변경도 고려해볼만하다. 윤석민은 올 시즌 트리플A서 주로 선발로 나섰지만 중간계투로 등판했을 때 오히려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인 베테랑 투수인 우에하라 고지(39·보스턴)는 윤석민의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다.

요미우리 에이스 출신은 우에하라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와무라 상을 두 차례(99년, 02년)나 수상한 대투수다. 일본에서의 10년간 112승 62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그는 2008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미 전성기가 지난 그에게 큰 관심을 보이는 팀은 많지 않았다. 결국 볼티모어와 2년간 1000만 달러에 계약한 우에하라는 이닝에 따른 퍼포먼스 옵션을 과하게 붙였다. 볼티모어 입장에서는 안전장치를 걸어둔 셈이었다.

우에하라의 빅리그 첫 해는 말 그대로 실패였다. 12경기 선발로 나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4.05로 연착륙에 실패했다. 우에하라는 윤석민과 마찬가지로 계약 당시 ‘마이너 강등 거부권’을 얻어냈지만 순순히 로스터 제외를 받아들였다.

이후 우에하라는 마이너리그서 불펜 투수로 변신하는데 성공했고, 다시 빅리그로 콜업돼 팀의 뒷문을 든든히 책임지는 수호신으로 거듭났다. 요미우리 시절 막판,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된 순간이었다.

윤석민도 우에하라처럼 다양한 보직 소화가 가능하다. KIA에 몸담을 당시 선발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역할 소화가 가능한 투수가 바로 윤석민이었다.

올 시즌 볼티모어는 강력한 마운드의 힘을 바탕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선발 로테이션은 물론 불펜에도 좋은 투수들이 대기 중에 있다. 만만치 않은 경쟁이지만 구단 측은 윤석민에게 옵션 포함, 3년간 1300만 달러의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현재 윤석민이 겨울 휴가를 잊은 채 개인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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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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