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경제법안 하나라도...야당에 무릎 꿇고 부탁"
원내책회의서 "야당은 여당하기 나름"...홍문종 "그래도 야당은 야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30일 “한 개의 민생경제 법안을 위해 무릎을 꿇으면서라도 야당 간사들에게 경제를 위해 해보자는 간곡한 부탁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가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감을 느껴가며 그동안 처리하지 못한 서비스산업 발전법 등 민생경제 활성화 법안들을 내년 1월 12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일각에서는 내년에 2%대 경제성장이라는 대단히 어려운 전망을 하는데 국회는 정부와 산업계 등 민간경제계가 느끼는 것보다 좀 둔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절박한 심정을 갖고 야당 측과 한 번만 더 1월 12일까지 관련 상임위를 가동한다면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인기 없는 법안들이긴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마지막 금년을 보내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하는 일”이라면서 “모두들 굉장히 어려워하고 어두운 경제전망에 과욕인지는 모르겠지만 의원님들과 뜻을 같이하면 어떨까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내가 올해 깨달은 것은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듯 야당은 여당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라며 “새해에는 야당에게 진정으로 다가가서 좀 더 잘해드리자”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같은당 홍문종 의원은 “이 원내대표의 말같이 야당은 여당하기 나름이라 하지만 그래도 야당은 야당인 것 같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 의원은 “작년보다는 많이 좋아졌고 중점법안도 잘 통과되고 있지만 야당들이 계속 여당에 관심을 갖고 기한내 처리하면 좋겠다는 법안이 있다”며 “클라우드법도 어제 통과됐어야 했는데 야당이 잘 협조해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일 통과시킨다고 간사 간 합의했는데도 잘 되지 않아 송구스럽다”면서도 “올해는 미방위를 비롯한 모든 상임위가 작년에 비해서 훨씬 부드럽게 야당과 소통과 대화를 했다”고 평가했다.
홍 의원은 또 “세월호 정국에 국회가 막혀 법안처리가 많이 안됐는데도 작년과 비슷한 수의 법안이 올해 처리됐다”면서 “상임위원장으로서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는데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주호영 정책위의장도 “개인적으로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돌아보면 아쉬운 점 있었다”면서 “시도 때도 없이 정책조정회의를 한다고 의원들을 소집했지만 불평 없이 참석해 좋은 의견을 내줘 감사하다”고 한 해를 보내는 소회를 밝혔다.
주 의장은 “특히 예전에는 야당과의 협상을 할 때 원내대표와 수석부대표가 주로 갔었는데 이번에는 정책위의장까지 포함해 3+3으로 진행됐다”면서 “이 바람에 협상 타결에 도움이 됐는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 시간이 빼앗겨 힘든면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여야 3+3 회의가 정착돼 간다면 더욱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라며 야당과의 좋은 관계 유지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이철우 의원은 최근 여야가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사이버테러방지법의 처리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지금 미국이 사이버테러에 시달리고 있고 우리 원전도 위협받고 있어 나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전쟁 상황”이라며 “사이버 테러법이 17,18,19대에도 나와 있는데 야당에서 적극적 반대로 토론조차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의원은 이어 “전쟁이 있는데 방어를 하지 않는 것은 심각하다”라며 “힘들겠지만 지도부에서 나서서 반드시 2월 중에 처리할 수 있도록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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