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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단체 'KKK' "백인 자부심 강조, 인종 차별 아냐"


입력 2015.01.03 11:28 수정 2015.01.03 11:44        스팟뉴스팀

미국 해리슨 시에 광고판 내걸어…현지 지역 주민 반발

백인 우월주의를 신봉하며 유색인종에 대해 테러를 서슴지 않는 KKK(Ku Klux Klan). 사진은 1926년 5월 15일 벨링엄에서 행진하고 있는 KKK단원들. 사진 출처 depts.washington.edu

백인 우월주의 과격단체인 'KKK'(쿠클럭스클랜)가 '백인이 다른 인종부다 우월하다'는 인식을 조장하는 인종 차별적 광고를 내걸어 논란이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각) 해리슨 데일리 타임스 등 미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KKK는 미국 남부에 위치한 아칸소 주의 해리슨 시를 통과하는 65번 고속도로 주변에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 광고판을 세웠다.

이 대형 광고판에는 백인 소녀가 강아지 한 마리를 껴안고 있는 모습이 담겼으며, 그 뒤로 '당신과 같은 주민을 사랑하는 것은 인종차별 주의자가 아니다'는 문구가 적혔다.

언뜻 보면 이 같은 광고 문구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지만 전체적인 맥락은 '백인의 자긍심을 설파하는 라디오'라는 뜻의 KKK 인터넷 라디오 URL 주소(www.WhitePrideRadio.com)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즉, 백인의 자부심을 강조하는 행위가 인종 차별이 아니다는 주장을 담은 광고인 것이다.

톰 로브 KKK 기사단 전국지부 사무국장은 "광고의 주 내용은 백인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길 권리가 있다는 것"이라며 "광고판을 세울 자리를 해리슨 시 당국을 통해 1년간 빌려 올해 말까지 계속 광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은 과거 흑인과 유대인, 천주교 신자 등에 대해 무차별 테러를 일삼은 KKK의 광고를 못마땅하게 바라보고 있다.

심지어 제프 크로켓 해리슨 시장은 "광고가 환영받지 못할, 노골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종 차별주의자들이 떠들게 놔두는 대신 우리 모두가 침묵한다면, 지역 주민 전체가 이 광고에 찬성하는 것으로 보이게 할 것"이라며 "더 많은 주민이 이 광고에 반대 의사를 나타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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