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시즌 관통할 다저스 센터라인, 얼마나 강해졌나
성적 예측 프로그램인 ‘스티머(Steamer)’ 높게 평가
포수 타격 보완-키스톤 콤비·중견수 수비력 높아
MLB 2015시즌을 앞둔 LA 다저스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세 가지 면에서 변화가 있다.
우선 구단을 이끌어 갈 프런트진이 물갈이 됐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 부문 신임 사장과 파르한 자이디 단장을 영입했다. 그리고 이들은 트레이드와 FA 영입을 통해 제4~5 선발투수 교체와 센터라인(야수)의 전면 물갈이라는 두 가지 변화를 일으켰다.
특히, 확 바뀐 센터라인은 올 시즌 다저스의 종착역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중대한 변화다. ‘센터라인’이란, 수비의 핵심이 되는 ‘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를 일컫는다. 야구 속설 중에는 ‘센터라인이 좋은 팀이 진정한 강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다저스는 오프시즌 센터라인을 완전히 바꿨다. 새로 포지션을 차지한 선수들이 어느 정도의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목표인 ‘월드시리즈 우승’이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야구 전문 통계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fangraphs.com)에서는 성적 예측 프로그램인 ‘스티머(Steamer)’를 통해 얻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예상 성적을 확인할 수 있다. 과연 통계는 다저스의 달라진 센터라인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스티머’는 새로운 주전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의 2015시즌 성적을 13홈런 51타점 타율 0.241로 예상했다. 지난해 포수 마스크를 썼던 선수들의 성적 합계가 7홈런 46타점 타율 0.181이었음을 떠올릴 때 훨씬 좋은 성적이다.
지난 시즌 다저스 포수들은 모두 합쳐 -0.8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을 기록했다. 쉽게 말해 포수들이 못해 0.8승을 까먹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올 시즌에는 그랜달(2.3)과 A.J. 엘리스(0.9)가 합쳐 3승 이상을 더 가져올 것으로 ‘스티머’가 예측했다. 대단한 수치다. 지난해 17승 8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한 2선발 잭 그레인키의 WAR이 3.9였다.
작년에 리그 도루왕을 차지했던 2루수 디 고든의 WAR은 3.1이었다. 유격수 헨리 라미레즈는 그보다 높은 3.4를 기록했다. 고든 대신 올해 주전 2루수가 된 하위 켄드릭의 지난해 WAR은 4.6으로 고든보다 훨씬 높았다. 마찬가지로 새 유격수인 지미 롤린스 역시 라미레즈보다 높은 3.6을 기록했다. 타격 지표는 고든-라미레즈 콤비가 더 좋았지만, 수비에서는 케드릭과 롤린스가 월등한 기량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스티머’는 올 시즌 켄드릭과 롤린스의 WAR이 각각 2.4와 2.5를 기록, 지난해보다는 성적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둘의 타격 성적이 작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든과 라미레즈의 예상 WAR이 1.0과 3.9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적어도 손해를 보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다저스의 중견수 포지션은 맷 켐프와 안드레 이디어, 그리고 야시엘 푸이그가 각각의 몸 상태와 팀 사정에 따라 돌아가면서 맡았다. 켐프는 트레이드 됐고, 푸이그는 올해 우익수로 고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디어가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지 않는 이상 이제 다저스의 주전 중견수 포지션은 특급 유망주 작 피더슨의 차지라고 봐도 무방하다.
피더슨은 지난해 트리플A에서 121경기 만에 33홈런 30도루 타율 0.303을 기록, 리그 MVP에 선정된 최고의 유망주다. 그리고 ‘스티머’는 피더슨의 올 시즌 성적을 20홈런 64타점 19도루 타율 0.225로 예상했다. 타율 면에서는 다소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홈런과 도루에서는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다저스 타자들이 중견수 포지션에서 기록한 성적은 13홈런 53타점 타율 0.255. 이디어는 물론 켐프와 푸이그조차 중견수로 뛰면서는 좋은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 ‘스티머’가 내놓은 통계를 보면 올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 외야수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30명, 팀당 1명 꼴이다. 피더슨의 능력과 그에 따른 기대치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프리드먼 사장과 자이디 단장은 둘 다 ‘세이버매트릭스’ 신봉자들이다. 그런 그들이 주도한 센터라인의 변화를 두고 통계 프로그램은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 센터라인 포지션은 수비가 매우 중요한데 그랜달-켄드릭-롤린스-피더슨의 수비가 엘리스-고든-라미레즈-켐프의 그것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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