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2.8 전국대의원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주승용 후보와 유승희 후보의 득표율이 차기 최고위원회 구성을 결정지을 강력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제주·경남·울산·부산에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가 진행된 가운데, 주 후보와 유 후보는 각각 지방과 여성을 내세워 대의원 및 지역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전남 여수을이 지역구인 주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들 중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이며, 유 후보 또한 유일한 여성이다.
두 후보는 합동연설회 과정에서 같은 전략을 구사했다. 1인 2표제인 최고위원 투표에서 한 표는 마음에 드는 후보에게 주되, 남은 한 표는 자신에게 달라는 것. 특히 유 후보는 여성 최고위원 할당제가 사라진 점을 들어 “여러분이 가냘픈 여성 후보인 나를 찍어주지 않으면 나는 떨어진다”며 동정표를 구했다.
당내에서는 두 후보의 이 같은 전략이 일정 부분 먹혀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먼저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둔 주 후보는 최고위원 당선이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여기에 중앙정치 집중 심화에 대한 우려로 영남 등에서도 “지방 후보 한 명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 후보는 뒤늦은 출마선언으로 당초 경쟁력을 낮게 평가받았으나, 첫 합동연설회에서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이다. 특히 이번 2.8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여성 비율 50% 이상’ 조건이 유지된 점을 고려하면, 유 후보에게 ‘유일한 여성 후보’만큼 좋은 슬로건을 없다는 것이다.
유 후보 측 관계자는 “출마선언이 늦은 것에 비해서는 호응이 좋단 얘기를 많이 듣는다. 다른 후보들도 여성 한 명은 찍어야겠다고 얘기를 한다”며 “다만 전병헌·오영식·주승용 후보는 확실한 표들 있으니까 세 분을 빼면 두 좌석밖에 없다. 상승기이긴 하지만 좀 더 분발해야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목희·정청래·박우섭 후보도 당초 예상됐던 것보다는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 후보는 노동계와 친노계, 정 후보는 당내 강성파, 박 후보는 기초단체장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 후보와 유 후보가 ‘희소성’을 무기로 동정표를 쓸어 담을 경우,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결과만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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