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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연말정산, 설계 잘못일뿐 증세 문제 아냐”


입력 2015.01.22 23:24 수정 2015.01.22 23:32        전주 = 데일리안 문대현 기자

제주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 현장최고위 진행, 민심행보 이어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2일 오전 전북 전주시 한국폴리텍대학 신기술교육원에서 열린 전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2일 연말정산 파동에 따른 증세론과 관련 “그 부분(연말정산)은 설계 잘못에서 온 문제라고 생각하고 증세와 연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북 군산의 새만금전망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연말정산 논란이 증세 없는 복지에서 비롯된 만큼 증세를 논의할 때가 됐다는 일각의 지적’에 “거기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법인세 인상 문제에 대해 “법인세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국제경쟁력을 어떻게 갖추느냐 그런 차원에서 봐야 할 문제”라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김 대표는 야당이 주장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책임론에 대해 “여야가 합의해서 245대 6으로 통과시킨 법(세법 개정안)이기 때문에 공동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전북 일정 내내 국회에서 격렬하게 논의되고 있는 법인세 인상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법인세 인상에 대해 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 이어 불모지 ‘전북’ 방문한 김무성 다음 행보는?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전북 전주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생행보에 탄력을 붙였다. 지난 19일 제주에 이어 벌써 이번 주 두 번째 현장 방문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1996년, 15대 총선 때 강현욱 후보(당시 신한국당 소속)를 군산을에서 당선시킨 후 무려 19년 동안 승리하지 못했을 정도로 전북과 인연이 없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악연을 깨트리기 위해 올해 두 번째 현장 방문지를 전북으로 정했다.

김 대표도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듯 이날 오전 전주 한국 폴리텍대학 신기술교육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에서 “전북은 사실상 새누리당의 불모지대”라며 “지금으로서는 전북도민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알아줄 때까지 더욱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더 노력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께서 13.2%의 지지율을 얻었고 총선에는 정운천 전 장관이 36%를 얻는 등 전북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앞으로 변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에서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희망했다.

이군현 사무총장도 “전북은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지지가 비교적 약한 지역임은 사실이지만 변화의 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다”며 “호남이든 영남이든 고르게 당선되는 것이 나라가 더욱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전북이 서해의 중심지로 발돋움 하도록 당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전북도당을 중심으로 모든 당원들이 일당백의 자세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2일 오전 전북 전주시한국폴리텍대학 신기술교육원에서 열린 명예도민증 전달식에서 송하진 도지사로부터 명예도민기념패를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표는 최고위가 끝나자 전북의 동력을 책임지는 곳곳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뒤따랐다. 전날에는 전북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트를 찾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국시장을 내수시장화 하기 위해 성의껏 돕겠다는 뜻을 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전주 덕진구 효성탄소섬유공장, 군산 새만금 전망대,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를 잇따라 방문하며 지역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기울였다.

탄소산업은 유기섬유를 비활성 기체 속에서 적당한 온도로 열처리한 것을 탄화로 결정화시킨 탄소섬유를 이용해 전기, 항공기 동체, 자동차, 통신안테나 등을 만드는 산업이다. 전북은 최근 탄소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하는 등 국내 탄소산업의 메카를 지향하고 있다.

김 대표는 탄소섬유공장에서 “탄소섬유를 개발해 상품화한 것을 국산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 탄소섬유의 수요는 급증하면서 무궁무진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것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가 지원 필요한데 내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여러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라며 “의견을 잘 수렴해서 정부와 잘 상의해보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전북 출신 장관이 없다는 김택수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의 말에 “전북 출신의 장관이 없는 것을 가지고 마음이 많이 상해 있는 것 같은데 박 대통령에게 잘 건의해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후 새만금 전망대를 방문해 사업 추진 현황을 보고 받고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한 김 대표는 전북 일정의 마지막으로 원불교 중앙총부를 선택해 종교계 지도자를 예방했다. 그는 올 초 한국기독교연합회와 서울 종로구 조계종을 찾아 종교 지도자를 만난 적이 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어릴 때부터 새벽에 자고 있으면 독실한 원불교 신자였던 어머니의 기도소리게 잠을 깼다”면서 “내가 여기 오게 된 것은 이런 어머니의 가르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역사를 다 품고 보듬는 통 큰 정치를 해야만 우리 사회의 발전을 취할 수 있다”면서 “열심히 잘 해서 국민이 행복할 수 있게 큰 정치를 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종교 지도자와의 만남을 끝으로 1박2일 간의 전북 방문을 마친 김 대표는 앞으로도 계속 전국을 순회하며 민생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다음 행선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당내 핵심 관계자는 “현장최고위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지만 아직 다음 행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새누리당의 취약 지역을 우선적으로 돌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김 대표의 차기 행선지는 충청권이나 강원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민심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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