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범수용소 출신·피해가족들 "신동혁 말고 우리도 있다"
정치범수용소 증언 '오류' 신동혁 씨에 대한 북 공격에 반발
최근 정치범수용소 출신 북한인권운동가 신동혁 씨가 자서전에 일부 오류를 시인한 이후 북한 당국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무효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자 및 희생자 가족들은 “북한의 반인도범죄는 현재진행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정치범수용소피해자가족협회는 26일 33명의 탈북자가 참여한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자 및 희생자 가족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 자신들은 북한당국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관되게 주장하는 ‘관리소’ 즉 정치범수용소의 일차적인 희생자이며 우리 가족들이 바로 그 관리소에 수용돼 있는 정치범”이라면서 “우리는 이렇게 살아 나와서 상상을 초월하는 수감시절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광일 북한정치범수용소피해자가족협회 대표는 “수용소의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가 엄연히 살아있는 상황에서 북한당국의 결의안 무효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북한당국에 정치범수용소를 공개하고 수용소 내 수감돼 있는 피해자가족들의 행방을 알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 정치범수용소 피해자와 가족 일동은 북한 당국에 △국제사회에 정치범 수용소 공개 △정치범수용소에 있는 탈북자 가족들의 행방과 생사여부 확인 △북한인권결의안과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 무효 근거 제시 등을 요구했다.
한편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과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장은 신동혁 씨의 일부진술에 오류가 있다고 해도 보고서의 신뢰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지난 23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신 씨의 증언 오류와 관련, “(그것이) COI보고서의 완결성과 신뢰성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신 씨의 증언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전 위원장도 27일 ‘미국의소리(VOA)’를 통해 “신 씨의 고밷은 COI 보고서에 대한 결정적, 중대한 변화를 주지 못한다”면서 “보고서 수정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며 판결에 대한 재조사가 정당화되는 경우는 증거에 매우 결정적이고 중대한 변화가 일어난 경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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