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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변 호젓한 곳에 ‘시립충주박물관’


입력 2015.02.02 08:59 수정 2015.02.02 09:06        최진연 문화유적전문기자

시민과 어린 학생들이 기증한 유물로 개관

남한강변의 호젓한 분위기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자리 잡은 국보 6호인 충주 중앙탑 주변은 어느 철이든 늘 아베크족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통일신라 때 세운 탑인데, 나라의 중앙에 있어 그렇게 부른다. 이 탑은 충주일대 중원문화권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중앙탑을 산책한 아베크족들이 즐겨 찾는 곳이 인근의 시립 충주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이 소중한 것은 시민들이 기증한 유물과 어린 학생들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수집한 유물을 한데 모았다는 것이다. 박물관은 크게 1관과 2관, 야외전시장이 있다.

충주항쟁실에 그려진 충주성전투도ⓒ최진연 기자

1관은 역사1·2실, 민속1·2실로 구분해 불교미술품과 민속품 위주로 전시하고 있다. 2관은 선사삼국실, 고려조선실, 충주항쟁실, 충주명현실 등 4실로 이뤄졌으며, 각 유물마다 충주의 역사를 이해 할 수 있다.

1관은 고고미술실과 민속자료실로 나뉜다. 이 중 고고미술실에는 주로 옛 충주시 지역에서 출토되거나 기증받은 유물이 전시돼 있으며, 민속자료실에는 관혼상제용 자료와 민속공예품, 각종 농경용구, 화폐 등의 민속자료가 전시돼 있다. 2관은 역사 1·2실, 민속 1·2실로 선사삼국실, 고려조선실, 충주항쟁실, 충주명현실 등 4실로 이뤄졌으며, 각 유물마다 중원문화권에 흩어져 있던 유적과 유물의 역사를 이해 할 수 있다.

2관에 진열된 민속실ⓒ최진연 기자

야외는 중원문화권에 흩어져 있던 석조유물을 나열했다.박물관에서는 상설 전시뿐만 아니라 각종 특별전도 개최한다. 중원문화권역의 학술조사, 박물관전통문화학교, 어린이박물관학교 등 여러 활동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면서, 조상의 얼과 지혜가 담긴 귀중한 문화유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운영하고 있다.

읽을거리와 볼거리가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 옛 것을 생각하고 관심을 갖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하지만 옛 문화는 오랜 시간동안 축적된 경험을 담고 있기 때문에 삶의 지혜와 덕 그리고 가치관을 제공해 준다. 문화의 세기를 맞아 작은 공간이지만 충주박물관은 늘 앞서 가고 있다.

부인들이 의식때 머리에 쓰는 족두리ⓒ최진연 기자

현재 소장 자료는 통일신라시대의 금속류와 금동여래입상, 선사시대 옥석류 및 돌도끼, 고려시대의 토도류·청자탁잔, 조선후기의 서화탁본류·제석탱화, 근대의 목죽초칠류 등 4,269점에 이른다.

이 중 특히 주목되는 유물은 충무공이수일장군영정, 자양금 등이다. 이수일장군영정은 17세기의 초상화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며, 자양금은 한말의 유학자인 유중교가 연주하던 악기로 전해지며 19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보6호인 통일신라시대 칠층석탑인 중앙탑ⓒ최진연 기자

상설전시와 더불어 충주지역에서 수집·발굴되는 유물을 중심으로 매년 특별전을 개최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시와 더불어 박물관의 주요 기능인 학술조사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현재 발간된 지표 및 발굴조사 보고서는 충주 단월동고려묘, 충주이류면 야철유적 지표조사, 충주 단월동고려고분군 발굴, 등이 있다.

특히 이류면 야철유적 지표조사에서는 47개소의 야철 유적지를 조사해 문헌에 등장했던 것처럼 충주가 철의 산지였음을 입증했다.

창고같은 건물에 옮겨진 충주고구려비 국보205호ⓒ최진연 기자

중원문화의 중심지인 충주지역은 선사인의 첫무대였고, 삼국시대에는 나라 한복판의 싸움터였으며, 통일신라시대에는 중원경으로 문화예술의 중심이었다. 전란시에는 항쟁의 고장이었고, 육로와 물길이 발달한 교통의 중심지였다.

이런 이유로 충주지역에는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화재와 유적지가 산재해 있으며, 가까운 곳에 중원고구려비·탄금대·수안보온천 등이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과 명절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무료다.

최진연 기자 (cnnpho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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