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산 평균 아파트값, 인천 앞질러

박민 기자

입력 2015.02.03 12:11  수정 2015.02.03 12:25

부동산114 "금융위기 거치며 지방 아파트값 급등한 탓"

지난해 평균 146.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분양 열기가 뜨거웠던 부산 래미안 장전. 당시 전국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자료사진)ⓒ삼성물산

대구와 부산의 평균 아파트 가격이 수도권의 한 축인 인천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2014년 말 기준 대구의 아파트 가구당 평균가격이 2억 4463만원으로 서울(5억 3086만원)과 경기(2억 9230만원)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반면 수도권인 인천은 2억 3707만원에 머무르며 전국 6위에 그쳤고, 부산(2억 4411만원)과 세종(2억 3784만원)에도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집값이 비싼 수도권의 인천을 밀어내고 대구와 부산 등 지방 대도시들이 선두권으로 올라선 것.

부동산 114는 대구·부산·세종 등 지방 아파트 가격이 오른 가장 큰 원인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꼽았다.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주택의 가격 거품이 빠지면서 투자자들이 발을 뺐고 공급도 줄게 됐다"면서 "반면 지방은 신규공급이 적은 탓에 꾸준히 수요가 발생했고 외부 투자자들이 지방으로 몰리면서 가격 상승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우수 학군을 겨냥한 내부 수요도 한몫 한 것으로 내다봤다. 이른바 지역의 학군 우수지역인 '지방 대치동'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대구의 경우 수성구 범어동 일대가 유명하다. 경신고·대륜고·경북고 등 우수학교들이 몰려 있고 소규모 사설학원들이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사거리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밀집해 있다고 부동산114는 설명했다.

부산의 경우 전통적 우수학군 지역인 동래구와 함께 해운대 신시가지 일대(수영구·해운대구)도 학령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울산은 남구 옥동 일대에 우수학교와 대형 학원가들이 밀집해 있고, 대전은 유성구 노은동과 반석동 일대에 학원가가 몰려 있다. 실제 이들 우수학군 지역은 해당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이다.

반면 인천의 경우 경제자유구역의 개발로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금융위기 이후 개발이 지연되고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아파트 시장이 침체됐다. 송도는 새로운 도시가 형성되며 인천 내 고급 주거단지로 자리 잡았지만 청라·영종은 개발이 지연되며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지방 아파트 시장은 수도권과 달리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지만 단기간에 많은 물량이 공급되면서 공급 초과가 우려된다"면서 "이제는 공급된 아파트들이 서서히 입주에 들어가면서 실수요자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올해 이후에는 지방 대도시들도 급등기를 벗어나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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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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