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결국 매 번 MB 회고록, 하필 왜 이 시점..."
"'총리의 법률 정한 권한 행사'이완구, 발언대로면 박 대통령과 충돌"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과 관련해 “모든 사람들이 그분에 대해 별로 기분이 안 좋은데, 그 분이 뺨을 한 대씩 때린 격이다. 그러니까 결국 매를 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의 탄생에 크게 기여했던 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왜 회고록을 이 시점에 냈는지 이해가 안 간다. 회고록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사실 미인은 찡그려도 미인이다라는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라며 “예쁜 사람은 실수를 해도, 어떤 이야기를 해도 그것을 곱게 받아들이는데 본인이 자기가 미인이라고 생각했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고록에 본인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소위 정치 이야기는 다 뺐다는 것 아닌가”라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었는지, 하여간 그렇기 때문에 나 같은 사람들이 등장을 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이 자원외교를 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가한다는 것은 맞지만 그것도 지금 볼 때 장기적으로 좋은 평가가 나올 것 같지 않다”며 “바보장사를 했는데, 제대로 된 장사가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또 본인의 자서전에 대해 “내가 쓰는 것은 회고록이 아니고 참회록”이라면서 “나는 이명박 정부 탄생에 참여를 했고, 책임이 있는 사람인데, 이명박 정부가 성공을 못했다. 거기에 대해서 참회를 해야 될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만 실패한 게 아니라 소위 87체제 이후에 모든 정부가 실패했다”며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가,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등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구 발언, 박 대통령과 충돌할 수밖에 없는 어마어마한 폭탄선언”
이와 함께 정 의원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최고의 총리라고 하면 일단 법률에 정한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는 것이 최고의 총리로 가기 위한 필요조건”이라며 “이 후보자가 ‘나는 법률이 정한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했는데 현실에서 어마어마한 폭탄선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무총리제라는 게 과거 6·25 때 부산 정치파동이 있었는데, 그때 이뤄진 여야 타협의 산물로 기형적인 제도로 옥상옥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국무총리가 법에 정한 권한을 행사하면 대통령과 충돌하게 된다. 그래서 이회창 전 총리가 4개월 만에 YS와 충돌하고 그만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자가 그렇게 (권한을) 행사한다면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고, 박근혜 대통령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래서 이 후보자가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지만 강단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내각을 꽤 장악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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