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청와대 따라간 2년 내리막길…바로 잡을 기회"
최고중진연석회의서 "앞으로 회의 참석 안해도 될 것 같아" 활짝 웃음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4일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를 그대로 따라 갔던 2년 간 점점 내리막길을 갔다. 지금 바로 잡을 기회가 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은 국민의 말을 듣지 누구 말을 듣나. 지난 2년 동안 당은 국민 말보다 청와대의 말을 너무 들어 청와대도 당도 어려워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당 대표와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이를 모두 잘 꿰뚫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앞으로 중진회의에서 내가 할 말은 별로 없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 회의에 참석을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나 내각에 있는 사람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말을 조건 없이 받아들일 수 있지만 국회의원은 국민이 선출한 것이기에 국민을 봐야 한다”며 “청와대는 임기가 3년이나 남았으니까 잘잘못을 가릴 수 있는 시간이 있지만 국회 임기는 1년 남았다. 그렇다면 국민을 보고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맹자의 ‘오십구비’(60세가 되니 59세까지 산 것이 모두 잘못됐다)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지금까지 해온 것은 모두 다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오늘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 변화와 혁신이 되지 지난날에 연연하고 계속 이어가려고 하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전날 김무성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보건복지부에 대한 지적이 적절했다고 본다”고 평가하며 “담뱃세 올려서 2조, 3조 걷어 들이고 연말정산으로 2조, 3조 더 걷어들여 5, 6조를 더 걷으면 그게 증세가 아니고 뭔가. 서민들이 무슨 후원금이 준건가”라고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그걸 인정하고 복지 부분을 다시 손을 대던가 해야지, 서민 주머니의 돈은 나가고 그것이 정부로 들어가는데 증세가 없다고 말하면 안된다”라며 “그 점은 앞으로 우리 원내지도부가 적절하게 논의할 것이라 본다. 정말 정직하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국민들에게 ‘그래도 새누리당이 믿을 만하다. 가끔 콩가루 집안이라 하지만 믿을 것은 새누리당이다’라는 소리를 들어야한다”며 “그런 소리를 들을 기회가 이번에 왔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기대를 크게 가지고 있다”며 “우리들이 힘을 합쳐서 지도부를 중심으로 정말로 신뢰 받는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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