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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도우미' 자처 정청래의 문재인 흔들기


입력 2015.02.11 16:20 수정 2015.02.11 16:52        김지영 기자

10일 이승만·박정희 참배 놓고 문재인 비판하더니 11일 돌연 충성 선언

가장 큰 문제는 '가벼운 입', 최고위원 선출 전부터 수차례 물의 빚어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대표, 주승용 최고위원에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당직서열 3위인 정청래 최고위원이 일관성 없는 행보로 비판을 자초하는 모습이다.

전당대회중 문 대표와 박지원 의원간 갈등이 벌어질 때마다 문 대표의 손을 들어줬던 정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문 대표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유대인이 히틀러에게’ 참배하는 것에 비유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뜬금없이 문 대표를 돕겠다고 말했다.

발언만 놓고 보자면 충성 맹세에 가까웠다. 정 최고위원은 “나는 앞으로 문 대표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하고, 우리 당의 지지율 높이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정 최고위원의 행보를 놓고 당내에서는 제2최고위원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새정치연합 지지층들 사이에서는 “당대포가 되겠다더니 당대표를 쏘느냐”, “문재인이 올려놓은 지지율 정청래가 다 깎아먹겠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더불어 정 최고위원의 ‘가벼운 입’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8일 최고위원에 선출된 정 최고위원은 11일까지 4일 동안 두 차례의 공식 회의에 참석하고, 한 차례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또 9일부터 11일까지 3일 연속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정 최고위원은 입을 열 때마다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폭탄발언들을 쏟아냈다.

먼저 그는 지난 1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대표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비판하면서 “독일이 유대인의 학살에 대해서 사과했다고 해서 유대인이 그 학살 현장이나 히틀러의 묘소에 가서 참배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두 전직 대한민국 대통령의 비유 대상이 하필이면 히틀러였다.

보수진영에서는 즉각 반발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진보, 보수를 떠나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역대 대통령 1위가 박정희 대통령이다. 그럼 그 국민들은 나치인가”라고 비판했고,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정 최고위원 같은 사람과 같은 당을 해야 하는 야당 대표도 참 힘들겠다”고 힐난했다.

트위터 등 SNS에는 “당대표 팔아서 자기 이미지 쌓기에 정신없는 이 분”, “문재인이 국민통합을 하려면 박정희 묘지를 기웃거릴 것이 아니라 정청래 입부터 재봉틀로 박아버려야 할 것”, “문재인이 부상하자 친문 모드로, 여론조사 덕으로 최고위 입성되자 조경태 모드로” 등의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또 지난 11일에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법,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협의로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데 대해 18대 대통령 선거를 ‘부정선거’로 규정하며 “‘당신의 대통령직은 유효한가?’ 박근혜 대통령은 이 물음에 답하라”고 촉구했다.

정 최고위원의 폭탄발언은 최고위원 당선 전부터 이어져왔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해 4월 ‘청와대 무인기’ 사태와 관련해 무인기가 북한의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하다가 김한길 당시 대표로부터 경고를 받았고, 9월에는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설과 관련해 박영선 당시 원내대표의 퇴진을 촉구했다.

한편, 정 최고위원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정 최고위원의 당내서열은 3위이며, 당대표 공석시 승계서열 2순위이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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