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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외통위원장 선출…새누리 첫 여성 상임위장


입력 2015.02.26 12:00 수정 2015.02.26 12:12        문대현 기자

의총에서 정두언 꺾은 이후 본회의 표결 통과

"외교는 예술, 정부와 국회를 오케스트라로 만들 것"

나경원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외교통일위원장 후보로 선출된 뒤 원내지도부와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호 최고위원,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 나경원 외교통일위원장 후보, 유승민 원내대표, 김을동 최고위원, 이군현 사무총장.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후보자인 정두언, 나경원 의원이 서로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3선의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당내 경쟁상대였던 정두언 의원을 제치고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 확정됐다. 새누리당과 외통위로서는 사상 첫 여성 상임위원장을 배출했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유기준 의원의 해양수산부 장관 발탁으로 공석이 된 국회 외통위원장 보궐선거에서 총 투표수 208표 중 176표를 얻어 당선됐다.

나 의원은 당선 인사에서 “지금 우리나라 외교 상황이 녹록치 않은데 나는 외교는 예술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와 국회와 소통과 협업과 조율을 통해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잘 만들어나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남북문제를 선도적으로 이끌고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나가서 통일의 초석을 놓는 데 국회가 앞장서게 하겠다”면서 “그리고 여야가 10년간 미뤄왔던 북한인권법도 반드시 잘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나 의원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진행된 당내 경선에서 92표를 얻어 43표를 얻는데 그친 정두언 의원(3선)을 누르고 외통위원장 후보로 확정됐다.

정 의원은 정견발표에서 “오빠가 양보해야 하는데 미안하게 됐다”며 단상에 오른 뒤 “상임위원장은 관행이 있다. 당직 여부, 선수 등 룰이 있는데 룰을 깨면 평화가 깨지고 모든 게 깨진다”며 자신이 해야 할 차례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실 나는 양보의 선수였고 그 흔한 당직 하나도 안 해봤다”며 “그리고 나는 지난 2010년 전당대회에 나가서 최고위원에 올라 소장파답게 추가 감세 철회, 소득세 감세 관철, 원자력 안전위 법안 대표 발의 등 뚝심 있게 일을 관철시켰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2년 반 동안 광야생활을 했는데 무척이나 소중한 축복의 기간이었지만 정치적으로는 완전한 공백 상태였다”, “내겐 정치적으로 온전한 복권이 필요한 상태인데 마침 내 순서가 왔다. 외통위원장을 맡으면 소신 있게 일해서 빛나는 성과로 꼭 보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단상에 오른 나 의원은 “정 의원이 룰을 말했는데 이전에도 상임위원장 경선에서 4선의 남경필 의원과 3선의 박진 의원이 맞붙기도 했다”며 “차제에 상임위원장은 상임위 내에서 하는 것이 상임위 중심 국회로 가는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도 곁눈질하지 않고 외통위원장을 착실히 준비했다”면서 “내가 맡게 되면 당과 국가에 좀 더 도움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고 박근혜 대통령이 제일 잘한 외교분야에 조금 더 힘을 보태는 것이 정권 재창출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원외교 활동이 노력을 들이는 만큼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체계적으로 해 나가겠다”라며 “또 새정치민주연합은 여성 상임위원장을 4명이나 했는데 우리는 한 명도 못 만들었다. 내가 된다면 내년 총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나 의원은 의총 직후 당선 인사에서는 “정두언 선배님을 늘 존경하며 정치적 조언을 구했었는데 본의 아니게 경쟁하게 돼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면서도 “의원님들께서 내게 하라고 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새누리당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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