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올해 첫 순방은 중동…'세일즈 외교 재시동'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1~9일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등 중동 4개국을 방문하며 집권 3년차 세일즈외교에 다시 시동을 건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26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양국 관계를 에너지, 플랜트 중심에서 다각화 및 심화된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며 "중동 4개국 순방을 통해 2000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 '제2의 중동 붐'을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본격적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1일부터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를 차례로 방문, 정상회담을 통해 에너지·건설 등 전통적 협력분야를 넘어 보건의료·제조업·IT·식품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들 4개국은 인프라 투자확대, 내수성장 등을 기반으로 한 유망 투자지역 중 하나다.
중동은 아시아와 유럽에 이은 우리의 제3위 교역권으로 특히 순방 4개국의 교역규모는 2014년 기준 1139억 달러로 중동 전체 교역액의 74%를 차지한다. 그러나 중동의 대(對) 한국 투자액은 2억2000만 달러로 전체 투자규모의 1.2%, 우리의 대(對) 중동 투자도 10억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회외 투자의 4%에 그치고 있다. 협력도 에너지 수입과 플랜트 수주 등으로 제한돼 있다.
안 수석은 이를 위해 "협력 분야를 에너지, 플랜트 중심에서 보건의료, IT, 식품, 특허 등 전 방위 협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노무인력, 인프라 등 단순 하드웨어 제공에서 지식 및 경험, 전문인력,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교류로 고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는 단순 협력분야 확대가 아닌 노무인력, 인프라 등 하드웨어 제공에서 지식 및 경험, 전문인력,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교류로 고도화시켜 나가고 협력방식도 단순 주고 받기식에서 공동 투자 및 기술개발 등 호혜적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안 수석은 또 이번 순방을 통해 "중동국가들의 산업다각화 정책 추진과정에 우리기업의 참여가 극대화되도록 정부차원의 협력채널 구축 등 민간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말했다.
예컨대 보건의료 분야는 지난해 서울대 병원이 칼리파 병원과 운영위탁계약을 체결한 이후로 한-중동 기업간 본격협력과 투자를, 그 외 제조업․산업기술 개발․정보보안․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발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우리의 기술․경험과 국부펀드 등 중동의 풍부한 자금 등 서로의 강점을 결합, 제조업․건설․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공동투자가 본격화 될 수 있는 협력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 각종 경제행사에 참석, 한국·중동 간 경제인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한편 유망진출 분야에서의 실질적 성과를 발굴할 계획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