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G 103실점’ KIA, 반전 드라마 가능할까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3.04 08:03  수정 2015.03.04 11:05

주축 선수 이탈 속에 전력 보강 사실상 전무

베테랑 존재감과 김기태 감독 리더십 절실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KIA를 맡게 된 김기태 감독. ⓒ 연합뉴스

KIA의 지난 3년은 말 그대로 암흑기와 다름없었다.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선동열 감독 체제로 야심차게 닻을 올렸지만 결과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였다. 순위 역시 지난 2년 연속 8위라는 굴욕과도 같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력을 보강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주축 선수들의 누수 또한 상당했다. 지난해에는 FA 자격을 얻은 윤석민과 이용규가 팀을 떠났고, 올 시즌에는 안치홍, 김선빈의 군 입대, 그리고 이대형과 송은범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하지만 이들의 공백을 메울 새 얼굴은 그 어디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다.

올 시즌은 KBO 사상 첫 10구단 체제로 출범하는 원년이다. 하위권에서 경쟁을 펼치던 한화는 ‘야신’ 김성근 감독과 3명의 FA를 품었고, 막내 kt 역시 알찬 보강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상황이다. 전체적인 그림으로 봤을 때 KIA의 순위 상승 요인은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우려는 당장 나타났다. KIA는 최근 끝난 전지훈련에서 9전 전패를 당했다. 9경기 동안 실점은 무려 103점으로 경기당 10실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마운드는 무너졌고 전세를 뒤집어야 할 타선의 힘은 여전히 부족했다. 과연 KIA에 희망은 존재할까.


최희섭 중심으로 한 베테랑 존재감 절실

어려움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은 역시나 마음을 다잡은 최희섭이다. 어느덧 37세가 된 최희섭은 사실상 올 시즌이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매년 겨울마다 구단의 골칫거리였던 최희섭은 모처럼 팀 훈련을 모두 소화했고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도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최희섭을 꼽을 정도다.

최희섭을 필두로 한 ‘광주일고 메이저리거 3인방’의 역할도 중요하다. 맏형인 서재응은 재활훈련을 마친 뒤 최근 퓨처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몸 상태와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해 1군 진입을 장담할 수 없지만 KIA의 마운드에는 구심점 역할을 담당해줄 베테랑이 필요하다.

김병현은 맹장염으로 훈련에서 이탈한 것이 뼈아프다. 개막전 합류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선발 한 축을 담당해줘야 할 선수인 만큼 빠른 회복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들 세 선수는 모두 1년 터울로 나란히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광주의 자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단 한 번도 다 같이 그라운드에 나선 적은 없다. 하지만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한 올 시즌의 각오만큼은 남다르다.


김기태 감독 형님 리더십

김기태 감독은 선수 시절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적 없지만 KIA의 연고지 광주에서 나고 자랐다. 그만큼 타이거즈라는 팀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자부심 또한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에서 타이거즈 지휘봉을 잡은 것은 사실이다. 고심 끝에 감독직을 수락했지만 팀은 사실상 황폐화가 되어버린 상황이었다. 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떠안고 있다.

먼저 실종된 센터라인을 재건해야 한다. 현재 KIA는 이대형, 안치홍, 김선빈이 팀을 떠난 데다 포수 전력은 최하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견수 자리에는 김주찬이 위치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다원이라는 백업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문제는 내야다. 유격수 자리는 지난 시즌 주전으로 발돋움한 강한울이 있지만 키스톤 콤비를 맞출 2루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중고참 새내기 최용규와 최병연에게 기회를 줬지만 아직 주전 2루수를 점찍지 않았다.

포수 포지션은 KIA가 수년째 풀지 못한 어려움이 있는 곳이다. 우여곡절 끝에 FA 차일목이 다시 유니폼을 입었지만 주전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KIA는 지난해에도 차일목과 이홍구, 백용환, 이성우가 번갈아 가며 안방을 맡았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확실한 안방마님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주전 포수가 없다보니 마운드가 흔들렸고 이는 대량실점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이제 개막까지는 약 보름 정도 남았다. 시범경기를 통해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갈 KIA는 김기태 감독의 최종 선택에 따라 개막전 엔트리와 주전 선수들이 교통정리 될 전망이다. 최악의 여건 속에서 타이거즈의 반전드라마는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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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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