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넴초프의 23세 모델 여친 두리츠카야, 우크라이나 귀국


입력 2015.03.04 11:03 수정 2015.03.04 11:09        스팟뉴스팀

두리츠카야 “범인 못 봤다” 진술...증인 보호 조치는 거부

피살된 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의 우크라이나 모델 출신 여자 친구 안나 두리츠카야가 모스크바에서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우크라이나로 귀국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 예브게니 페레비이니스가 2일(현지시각) 밤 트위터에 “두리츠카야가 방금 모스크바에서 키예프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넴초프가 피살 당할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 두리츠카야는 이날 러시아의 ‘도즈디’ TV와의 인터뷰로 말문을 열었다.

두리츠카야는 “경찰이 진술조서를 받았고 내가 가진 물건을 다 조사했다”며 “내 전화번호까지 뒤지고 모든 정보를 가져갔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넴초프가 평소 여성 편력이 심했던 점을 들어, 치정관계에 얽힌 피살일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두리츠카야는 이어 넴초프를 총으로 쏜 괴한이 어디서 나타났는지는 보지 못했고, 괴한의 마스크 착용 여부 질문에도 괴한을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 블라디미르 마르킨은 3일 두리츠카야가 자발적으로 수사에 협조했다고 전했다.

또한 마르킨은 “두리츠카야나 변호사로부터 불만을 제기하는 청원서가 들어온 바 없다”면서 “두리츠카야는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수사에 필요한 만큼 모스크바에 머물겠다고 말했었다”고 설명했다.

마르킨에 따르면 두리츠카야는 증인 보호 조치 제안을 거부했다.

두리츠카야는 23세의 모델로, 55세인 넴초프와 나이 차이는 많지만 지난 3년 간 교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수사당국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오전 11시께 넴초프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온 두리츠카야를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마중했다.

그 후 사건 현장에서 멀지 않은 넴초프의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으며 저녁 무렵 넴초프는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하러 가자 두리츠카야는 미용실에 갔다.

이런 동안 범인들이 탄 3대의 자동차가 교대로 넴초프의 자동차를 줄곧 미행하고 있었다.

이들은 저녁 10시께 크렘린궁 앞 붉은 광장에 있는 백화점 안 카페에서 약 1시간 동안 저녁 식사를 함께한 뒤 운전기사를 먼저 보내고 30~40분 거리인 집으로 걸어서 가기로 했다.

미행하던 범인들은 넴초프와 두리츠카야가 모스크바 강 위의 ‘볼쇼이 모스크보레츠키’ 다리로 이동하기 시작하자 저격범에게 전화를 걸어 다리 근처로 이동하도록 지시했다.

저격범은 저녁 11시 29분께 다리 밑에 멈춘 차량에서 내려 계단을 이용해 다리 위로 올라온 뒤, 넴초프와 두리츠카야를 확인하고 지나쳤다가 곧바로 뒤돌아 넴초프의 등에 6발을 쐈고 이 중 4발이 넴초프의 가슴과 머리에 맞았다.

범인은 현장으로 다가온 차량을 타고 도주했으며, 차량이 많은 시내 중심가를 택해 자동차 행렬 속으로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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