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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리퍼트 미국대사에 "비슷한 경험해 힘든 것 이해"


입력 2015.03.05 21:56 수정 2015.03.05 22:05        최용민 기자

아랍에미리트 현지서 위로 전화

중동 4개국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오후(현지시간) 피습을 당해 입원 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서 현지시간 오후 2시20분께 5분간 리퍼트 대사와 전화통화를 갖고 "사건소식을 접하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으며 마음이 매우 아프다"며 "특히 몇년전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입장에서 얼마나 힘들지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6년 5월 20일 지방선거 유세 도중 범인이 휘두른 문구용 칼에 피습당해 안면에 깊은 자상을 입은 바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서 피습 사건을 보고받은 뒤 “철저한 수사와 경계태세 강화 등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철기 대통령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사건 발생 30여 분 만에 현지 시간은 오전 3시 13분에 주 수석의 보고를 받았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우리 사회의 헌법적 가치를 부정하는 세력 등에 의한 이와 같은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건이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며 리퍼트 대사의 조속한 쾌유와 회복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박 대통령의 따뜻한 말씀을 듣게 돼 영광"이라고 '우리말'로 답하면서 "의사로부터 대통령께서도 비슷한 경험을 하셨다고 들은 바 있어 오늘 통화가 더욱 특별한 대화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요한 일들을 항상 함께해나갈 것"이라며 "한국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답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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