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산 토막살인 박춘풍 “유족 전부 거짓말”
박 씨 “조사 과정서 강압조사 받았다”주장하며 살인 혐의 부인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의 피고인 박춘풍이 유족 진술이 증거로 채택되는 것을 반대하며 계속해서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10일 오전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양철한) 심리로 열린 이 사건 2차 공판에서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박춘풍 씨의 국선 변호인은 “유족과 피해자 지인이 수사기관에서 한 피고인의 성향 등에 대한 진술은 이해관계에 따라 사실과 다른 점이 있어 증거 채택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 조사 과정에서 가혹행위를 당해 어쩔 수 없이 동거녀 김모 씨를 쓰러뜨리고 목을 졸랐다고 시인했다는 박 씨의 주장을 근거로 경찰이 작성한 피의자 신문 조서도 법정에서 증거로 쓰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피해자 김 씨의 유족과 지인 진술서에 대해 추가로 검토하기로 하고 증거 채택 여부를 보류했다.
앞서 검찰은 피해자 김 씨의 유족과 지인 진술서, 경찰 작성 피의자 신문 조서, 박 씨의 행적 정리표, 통합심리 분석결과 통보서 등을 증거로 신청한 바 있다.
이날 박 씨는 “유족이 검찰에서 한 말은 전부 거짓말”이라며 “죽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목을 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열렸던 첫 공판에서 박 씨는 “멱살을 잡고 다투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목이 졸리고 방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사망했다”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강압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었다.
다음 재판은 오는 4월 7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박 씨는 지난 2014년 11월 26일 오후 2시 21분부터 36분 사이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자신의 전 주거지에서 동거녀 김 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다음날 오전부터 28일 오후까지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해 팔달산 등 5곳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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