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에 반기 '정무특보' 윤상현 "사드 논의 부적절"

윤상현 "자유토론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왼쪽)와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데일리안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도입을 두고 여당 내부에서 분열 조짐이 일고 있다.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드의 한국 배치는 한·미·일 3국의 미사일 방어 협력체제 구축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한중관계의 악화를 감내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어 "동북아 각국의 외교안보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몰고 올 내용"이라며 "고도의 전문성이 뒷받침되기 어려운 의원총회에서 자유토론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월 말 정책 의원총회에서 치열한 자유토론을 열고 사드에 대한 당의 의견을 집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윤 의원의 이번 지적은 사실상 유 원내대표에게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청와대 정무특보에 내정된 윤 의원이 청와대의 유 원내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정현 최고위원은 지난 9일 유 원내대표의 사드 공개토론 방침 발언에 "공식석상에서 원내대표의 '사견'을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