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맛' 맨유, 비공식 트로피도 위태 위태
FA컵 8강서 아스날에 패..사실상 무관 확정
챔스리그 진출권 4위 턱걸이..추격 만만치 않아
'돈의 맛'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구할 수 없는 것일까.
맨유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러진 아스날과의 '2014-15 잉글리시 FA컵' 8강에서 1-2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사실상 올 시즌 무관이 확정됐다.
FA컵은 올 시즌 맨유가 우승컵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대회였다. 올해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맨유는 캐피털 원컵 2라운드에서 3부리그 MK돈스에 0-4 참패하는 망신을 당하며 조기 탈락했다. 리그에서는 28라운드 현재 1위 첼시에 무려 승점 10점이 뒤져 우승권에서 멀어진 상황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맨유는 지난 시즌의 부진을 설욕하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명장 루이스 판 할 감독을 영입한 것을 비롯해 라다멜 팔카오, 앙헬 디 마리아 등 스타급 선수들을 보강하는데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했다.
하지만 맨유의 성적은 아무래도 본전 생각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믿었던 고액 연봉 스타들은 잇달아 부상과 슬럼프에 허덕이며 좀처럼 몸값을 못하고 있는데다 갈팡질팡하는 전술과 조직력은 시즌 후반기가 돼서도 자리를 못 잡고 있다.
FA컵 탈락은 특히 타격이 컸다. 현실적으로 맨유가 올해 출전하는 대회 중 가장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았던 대회가 FA컵이었다. 최대 라이벌 중 하나였던 아스날에게 진 것은 그렇다 쳐도 패하는 과정이 너무 좋지 않았다.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어이없는 백패스 실수에서 나온 추가 실점은 물론, 디 마리아는 더욱 황당하게도 불필요한 판정 항의로 인한 퇴장까지 당하며 맨유에 자멸을 선사했다. 이적 직후 초반 반짝 활약에 이어 슬럼프에 빠지며 가뜩이나 도마에 오르고 있던 디 마리아는 또 한 번 맨유 팬들에게 비수를 꽂았다.
이제 맨유에 마지막 남은 희망이자 '비공식 트로피'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이다.
맨유는 현재 15승8무5패(승점53)으로 리그 4위에 올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턱걸이하고 있다. 5위 리버풀(51점)이 불과 2점 차로 등 뒤를 바짝 쫓고 있으며 그 뒤로는 토트넘(50점)과 사우샘프턴(49점)까지 추격권 안에 있다.
당장 맨유는 16일 토트넘(홈)-22일 리버풀(원정)과 사실상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승점 6점짜리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도 맨시티-첼시-아스날 등 남은 경기의 절반 이상이 모두 리그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어 막판 대진 운이 유독 험난하다. 벼랑 끝에 몰린 판할 감독에게는 이제 물러설 곳이 없는 배수의 진만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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