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홍 반장? 다시 오세훈? 홍준표 정치권 강타
김무성 "높이 평가받아야" 문재인 "잘못된 처사"
여야 공방 가열 정면충돌 양상 빅이슈 급상승
홍준표 경남도지사로부터 시작된 무상급식 논란이 중앙 정치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여야 대표가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결정에 정반대의 입장을 제시하면서 양측의 정면 충돌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2일 울산광역시 울산박물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에 대해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김 대표는 “무상급식의 광풍이 몰아칠 때에 울산의 당시 박맹우 시장이 중심을 잡고 유일하게 울산에서는 무상급식을 제대로 안 따라갔다”며 “그래서 울산의 시 재정, 교육청 재정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더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 그런 성공 사례를 우리당 최고위원회에 와서 박맹우 의원이 보고하게 한 적도 있다”면서 “이런 점을 벤치마킹해서 홍 지사가 무상급식 중단을 발표한 점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다른 방향으로 정책적 검토를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무상급식에 대한 재원은 국비지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은 도지사의 재량적인 문제라고 나는 생각한다”고 답했다. 당 차원에서 별도의 정책적 고려는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반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홍 지사의 결정에 대해 “대단히 잘못된 처사”라고 강력하게 비판하며 오는 18일 현장최고위를 경남에서 개최해 무상급식 중단의 부당성을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문 대표는 지난 11일 대전광역시 효문화마을 방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경남의 아이들도 무상급식의 혜택을 누리도록 지금이라도 경상남도가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는 18일 현장최고위를 경남에서 개최해 무상급식 전면 중단의 부당성을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며 “그 방문길에 홍 지사를 만나 경상남도와 도 교육청 간에 중재를 해서라도 다시 무상급식을 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찾아보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특히 “무상급식 예산을 한 푼도 반영하지 않은 광역자치단체는 전국에서 경남이 유일하다. 대단히 잘못된 처사”라면서 “도지사의 신념이 어떻던, 그것이 옳은가 그른가를 떠나 그로 인해 아이들이 밥그릇을 뺏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심재철 "혈세 올바르게 쓰는 일", 이언주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처사"
당 대표뿐만이 아니다. 새누리당이 홍 지사 감싸기에 나선 것과 달리 새정치연합은 ‘막돼먹은 처사’라며 원색적인 비난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소속 의원들 간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결정을 환영한다”며 “공짜급식에 퍼붓던 643억원을 서민 자녀들의 교육 보조금으로 쓰기로 한 것은 잘된 결정”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어 “같은 예산이라도 소득 하위 수준에 집중하는 것이 국민 혈세를 올바르게 쓰는 일”이라면서 “무상보육도 선별적 차등 지원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언주 새정치연합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그저 아이들을 볼모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는 데 혈안이 된 구태의연한 정치꾼의 모습”이라며 “갑작스럽게 통보하듯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 아주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진정성 있게 문제를 풀어갔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푸는 것은 진보보수를 떠나 정치리더로서의 양식과 진정성의 부족을 드러내는 것이고, 이것은 복지에 대한 철학논쟁이라 하기조차 부끄러운 일”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처럼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이 정치권의 대립으로 확산되면서, 홍 지사가 ‘제2의 오세훈’이 될지 아니면 ‘역시 홍준표’가 될지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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