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적으로 금지, 숫자가 들어있는 날은 기념일은 챙기기도
북한에는 연인들 사이의 기념일을 챙기는 일이 기본적으로 금지되어 있기에 화이트데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암묵적으로 북한에서도 기념일을 챙기는 연인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흥미롭다.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는 14일 "(북한에서)개인간 의미를 둔 기념일이란 (원칙적으로)있을 수가 없다"며 "김정은 일가 신격화 외 개인주의나 개인 우상화를 위법으로 규정한 북한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뉴포커스에 의하면 탈북자 강모 씨는 "북한은 연인들 사이 애정의 세월만 있지 그 중간의 어떤 다른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은 없다"며 "특히 개인주의를 반대하는 북한에서 아무리 연인 사이라고 해도 저들만의 어떤 의미를 설정하고 만나면 그 자체가 위반"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탈북자 최모 씨는 "북한에선 연인들 사이 사탕처럼 달콤하게 잘 지내자는 등 이런 의미부여는 굳이 하지 않는다"며 "만나다 헤어지면 소문날 수도 있기 때문에 만남, 그 자체를 극히 꺼린다. 그러니 둘 사이의 은밀한 만남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탈북자 박모 씨 역시 "남한에 오니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이런 말들을 하는데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더구나 영어여서 어떤 뜻인지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며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연인들 사이 뭘 주고받는 날이라고 해서 웃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 연인들 사이에선 100일 등 숫자가 들어있는 날의 기념일은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포커스는 "숫자개념의 기념일은 챙긴다"며 "남한 드라마의 영향도 있지만 10돌, 20돌, 50돌, 이렇게 10년 주기로 돌아오는 국가기념일들을 크게 여기는 체제 관행상 허용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