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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련 4.29 전략은 '경제잡고 광주잡고?'


입력 2015.03.24 09:49 수정 2015.03.24 09:57        이슬기 기자

"텃밭에서 초반 기선 제압해야" 지역으로는 광주, ""내용상 경제 올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희망없는 절망퇴직’사례발표대회에서 사무금융노조, 포스코 분사업체 직원, 현대중공업 사무직 관계자들과 함께 회의시작을 알리며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위기의 한국경제, 해법을 말하다’를 주제로 한 경제정당의 길-경제석학과의 대화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정표 경실련 공동대표, 박승 전 총재, 문재인 대표, 조윤제 서강대 교수, 강기정 정책위의장.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호의 첫 시험대인 4.29재보궐 선거를 한달여 앞두고, 내용은 ‘경제’를, 지역은 ‘광주’를 앞세워 양대 전략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희망없는 절망퇴직 사례발표대회’를 열고 당선 직후 슬로건으로 내세운 ‘유능한 민생경제정당’ 행보에 힘을 실었다. 이 자리에는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대기업 노조 지부장 등이 참석해 탈법적 강제 정리해고로 악용되는 희망퇴직의 문제점과 제도적인 보호 장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희망퇴직이나 명예퇴직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별로 논의가 되지 않았다”면서 “우리당에서도 당 차원으로는 이번에 처음 다루는 의제인데, 아주 뜻깊고 의미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명예퇴직 또는 희망퇴직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넓히고 규제입법까지 강구해내는 기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같은 날 국회의원 회관 내 식당에서 ‘경제석학과의 대화’ 오찬 간담회를 주최하고 “오늘 좋은 고견들을 주시면 정부의 경제정책을 똑바로 이끄는 데도 도움이 되고, 또 새정치연합이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나아가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제 정당으로서의 입지 다지기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대안 정당으로서의 확고한 자리매김을 이번 선거의 전략으로 삼고,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마련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제 당내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제대로 된 경제 정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다음해 총선이 달려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낡은 심판론에서 벗어나 실제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표심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도 전날 광주에서 열린 아시아문화전당특별법 통과 보고대회에서 앞서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후보를 향해 “지금 국민은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에 힘들어하면서 야당이 제대로 된 대안을 내놓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이 시점에 4선 의원까지 지낸 분이 탈당해 제1야당을 심판하겠다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심판론보다 대안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재보궐 대진표가 확정된 이후 첫 주말인 지난 22일 광주에 총집결했다. 인천 서구·강화을을 제외한 세 곳(관악을, 성남 중원, 광주 서을) 모두 야당 강세지역인 만큼 두 곳 이상에서 패배할 경우 지도부의 출혈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야당의 텃밭이자 심장인 광주에서 기세를 장악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문 대표도 "광주 서구을 보선이 전국 4곳의 재·보선 지역 중 최대 관심지역이 됐다"며 광주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광주 서구을 선거 판세가 다른 지역의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그간 당 안팎에서는 ‘한 곳만 이겨도 승리’라는 앓는 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최근에는 ‘천정배만 이기면 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 중진 의원은 “한 군데만 이겨도 승리라는 말은 당연히 여야에서 다 하는 앓는 소리이고,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며 “지금 상황상 광주에서 이기면 새 지도부를 크게 흔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거다. 두곳 이상 못 이기면 지도부 흔들기가 시작될 거라는 말은 별로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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