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천안함 북 소행 인정에 5년..." 문재인에 날 선 비판
대전 유명 빵집 '성심당' 방문 뒤 기자들 만나 일침
한양대 강연서는 "좌파·종북 세력 때문에 국론 분열 극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5일 천안함 폭침에 대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뒤늦은 북한소행 인정 발언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 대표는 이날 대전의 유명 빵집인 '성심당'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표가 천안함 폭침사건과 관련 '북한소행'을 인정했다는 데 대해 "그것을 인정하는데 시간이 5년 걸린 것은 너무 길었다"고 일격을 가했다. 이어 김 대표는 "국가적 비극이었던 천안함 사태는 그때 이미 사고 원인이 국제적 전문가들에 의해 조사가 다 끝났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표는 이날 강화도 해병대 제2사단 상장대대를 방문해 "천안함 폭침 때 북한 잠수정이 감쪽 같이 몰래 침투해 천안함을 타격한 후 북한으로 도주했다"고 처음으로 천안함 폭침 사건의 가해자를 '북한'이라고 명시했다.
이와함께 김 대표는 문 대표가 천안함 폭침이 "새누리당 정권의 무능의 산물"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세계 최고의 호전적인 군사집단인 북한이 저지른 만행을 정부의 무능으로 돌리는 것은 생각이 잘못됐다"고 쏘아붙였다.
하지만 김 대표는 오는 26일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아 문 대표가 대전 현충원 참배에 참석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참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이날 한양대 백남음악관에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좌파들의 현대사를 부정하는 역사 논쟁, 이석기·김선동 같은 종북 세력들의 정치권 진출과 착근, 광우병 등 사회 혼란 때마다 배후 조종하는 종북 세력 때문에 우리 사회가 진영 논리에 빠져 국론 분열이 극심하다"고 열변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렇게 되면 우리는 다시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일제강점기 역사의 교훈을 설명하면서 "독도를 일본 사람들이, 일본 놈들이 동해상에서 러시아 함대와 전쟁하면서 교두보를 삼고자 빼앗아 간다. 이 부분을 잊지 말길 바란다"며 "국제사회는 힘의 논리가 지배한다. 그래서 우리가 힘을 얻으려면 다소간 모든 것을, 자유를 유보해서라도 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 이런 것이 바로 박정희 대통령의 5.16혁명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문제에 대해서는 "21세기 역사적 전환점은 통일"이라며 "(통일이 되면) 국방비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사드(THADD) 같은 것도 배치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과 시민단체 등의 법인세 인상 요구와 관련, 그는 "작년에 경제가 안 좋아 (세수가) 11조원 덜 들어왔는데 세금을 더 내라면 망하라는 소리"라며 "다른 나라와 비교해 법인세를 매겨야지 복지 예산이 부족하니까 세금을 올리라는 것은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먼 장래를 보면 나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대표의 특강을 유치한 한양대는 '특강차별'논란에 휩싸였다.
한양대 정의당 학생위원회 측에 따르면 같은날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도 한양대에서 특강을 갖기 위해 미리 대관신청까지 해 둔 상태였으나 뒤늦게 '행정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관불허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학생위와 정의당 측은 김 대표의 강연때문에 노 전 대표의 강연이 갑자기 취소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대해 한양대 인문대 측은 "인문대학은 강의실 사용률이 높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빌려주지 못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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