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부사령관 “북, 미사일 장착 핵무기 소형화 수준”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 사거리 6000~1만2000㎞로 추정
북한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을 배치하고, 핵무기 역시 탄두에 장착할 만큼 소형화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현지시각 7일 윌리엄 고트니 미국 북부사령관은 미 국방부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개발 수준에 관한 질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KN-08 미사일에 장착해 본토로 발사할 능력을 갖췄다는 게 우리의 평가”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아직 그들이 KN-08을 시험하는 것을 목격하지 않았고, 우리는 그것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는) 정보기관들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고트니 북부 사령관의 이번 발언은 최근 미국에서 민간 전문가뿐만 아니라 군 고위층까지 북 핵무기 소형화 능력에 대해 거론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5일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분과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북한이 미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KN-08 배치 수순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이보다 앞선 19일에는 세실 헤이니 미군 전략사령부 사령관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그들이 이미 (핵)능력의 일부는 소형화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KN-08 미사일에 대해 3단 추진체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현지시각 7일 항공우주분야 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KN-08 추진체 1단은 스커드 탄도미사일에 쓰인 엔진 4개로 구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단 추진체 동력은 구소련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R-27에 쓰인 엔진 1개’가 맡으며 ‘3단 추진체 엔진은 R-27 미사일의 보조엔진 2대가 쓰였을 수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는 KN-08 미사일의 분석 이외에도 전망에 대한 분석이 담기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 북한이 2020년까지 20~30발의 KN-08 미사일과 100발의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물론, 현재 6000~1만2000㎞로 추정되는 KN-08 미사일의 사거리를 1만5000㎞까지 늘려 미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는 KN-08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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