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리인하압박에 대부업체 "과도해"
금감원 고금리 대부업체 조사…대부업체 "조달금리 4%는 극소수"
대부업체들이 조달금리 인하로 은행 마진의 최대 8배까지 챙기며 고수익을 취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머니, 리드코프 등 대부업체 40여곳에 대한 현장조사를 다음달부터 진행한다. 실제로 한 대부업체는 연 4%대의 저리 자금을 조달해 대출이자를 법정 최고인 34.9%까지 챙기고 있었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이자를 연이어 내리는 가운데 대부업체만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금감원은 그간 지적됐던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 차등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3개월 간 협회에 등록된 상위 23개 대부업체 중 19곳이 법정최고금리인 연 34.9%를 최고금리로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굿타이밍, 넥스젠파이낸스, 대산, 동그라미, 리드코프, 머니라이프, 바로크레디트,산와, 스타크레디트, 씨앤브이투자, 아프로파이낸셜, 액트캐쉬, 에이원대부캐피탈, 엘하비스트, 원캐싱, 조이크레디트, 태강, 태산, 하트캐싱대부 등 19곳이 최고금리로 연 34.9%를 적용했다.
이에 대해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대부업체 원가가 30.6%”라며 “대형대부 40개 회사에 대한 공시자료를 토대로 원가를 분석하는데 현재는 금리인하 여지가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업체 최고이자율은 지난 2007년부터 31.1%나 인하돼 한국은행 기준금리 하락폭의 약 10배"라며 "대부업 법정금리 인하가 과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저리자금을 조달해 고금리를 챙기는 업체에 대해선 "해당 회사들은 전체 차입금 중 극소수"라며 "대부분 차입금은 저축은행 및 캐피탈사에서 빌려온 것으로 조달금리가 8%대에 이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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