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미안해"…연예계 세월호 1주기 추모 물결
김우빈 정려원 김동원 솔비 등 애도
'어벤져스2' 배우들 내한 비공식 진행
"네가 내 팬이라서 감사해. 고맙고 우리가 미안해."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스타들이 추모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가장 화제가 된 배우는 김우빈이다.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세월호 학생에게 직접 손편지를 쓴 사실이 전날 알려진 것.
이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김우빈이 직접 쓴 손편지가 올라왔다. 단원고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김우빈 씨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자신의 팬이었던 친구에게 써준 편지"라고 말했다. 이어 "김우빈 씨의 착하고 따뜻한 마음이 담긴 편지가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우빈은 편지에서 "어제도 오빠는 네 덕분에 중국에서 팬미팅을 잘 마치고 돌아왔어. 네가 있는 그곳은 네가 겪은 이곳보다 더 아름답고 예쁘겠지?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나서 우리가 만나는 날엔 사진도 많이 찍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자"고 말했다.
이어 "그때까지 오빠 응원 많이 해줘. 나도 그곳에서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들을 많이 하고 있을게. 네가 내 팬이라서 감사해. 고맙고 우리가 미안해. 금방 만나자"고 적었다.
소속사 싸이더스 HQ는 "안타깝게 숨진 단원고 학생 친구들의 부탁으로 김우빈이 편지를 썼다"고 전했다.
같은 날 정려원은 인스타그램에 "세월호 잊지 마세요"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Let's remember 2014.04.16'이라는 문구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보이는 세월호 애도 포스터를 올려 희생자를 애도했다.
가수 솔비는 지난 13일 직접 그린 노란 리본 그림을 공개하며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그는 "바쁘게 지나가는 시간이었지만 많은 분이 마음속으로 기억하고 함께하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도 앞으로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힘내세요"라고 말했다.
같은 날 김동완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긴 글을 올려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고 했다. 그는 "수많은 아이가 죽었습니다. 돈으로 보상하는 것만이 정답일까요? 유가족들과 국민들은 제도적으로 더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나라를 바라는 것입니다. 시발점이 무엇인지 낱낱이 밝혀 잠재적 원인도 없애는 노력을 기울여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가수 이정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그는 15일 페이스북에 "살 수 있었던 많은 아이와 사람들. 1년이 지났습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이 시간. 바른 생각을 하는 이 땅의 많은 사람은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아직도 바라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아직도 이래야만 하는지 하늘은 모두 보고 있었겠죠"고 적었다.
아이돌 그룹도 동참했다. 샤이니 종현은 지난 9일 트위터에 "아이들을 기억해 주십시오. 말 한마디 나누지 못했고 눈 한 번 바라보지 못한 아이들이지만 전 가슴이 아직도 저리고 허합니다. 우리와 같은 숨을 쉬었던 아이들입니다.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남겨진 이들을 위해서라도, 미래를 위해서라도"라고 말했다.
매월 노래 한 곡씩을 발표하는 프로젝트 '월간 윤종신'을 진행하는 윤종신도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자 4월에는 '월간 윤종신'을 발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수 조관우는 세월호 추모곡 '풍등'의 뮤직비디오를 16일 오후 4시16분에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풍등'은 지난해 12월 31일 조관우가 발표한 곡이으로 뮤직비디오는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4분16초로 제작됐다. 이경영이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고 영화인들의 재능기부로 진행됐다.
한편 이날 내한하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 배우들도 세월호 1주기 애도 분위기에 동참한다. 배급사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비롯해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 조스 웨던 감독이 국내 분위기를 고려해 비공식으로 입국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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