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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플라자 철수 루이비통, 현대백화점 판교 '선택'


입력 2015.04.17 11:28 수정 2015.04.17 11:36        김영진 기자

지리적으로 가깝고 현대백화점 시너지 효과도 기대...AK플라자 매출 타격 불가피

루이비통코리아가 AK플라자 분당점에서 매장을 철수하고 현대백화점 판교점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루이비통 홈페이지
오는 6월 AK플라자 분당점에서 철수하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현대백화점 판교점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8월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수도권 최대 규모의 복합 쇼핑몰이며 AK플라자 분당점과는 약 3km 거리에 불과하다. 당초 루이비통의 AK플라자 분당점 철수 배경이 매출 부진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AK플라자 대신 현대백화점을 선택한 것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 샤넬과 함께 세계 3대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루이비통이 오는 8월 완공 예정인 현대백화점 판교점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루이비통과 입점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루이비통은 본사 정책상 매장을 제한적으로 내고 있다. 지난 2010년 한국을 방문했던 아르노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그룹 회장은 "한국에서의 루이비통 매장 규모는 21개 정도가 적당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는 루이비통 매장이 23개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루이비통코리아 측에서도 최대한 매장수 확대를 억제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루이비통 측은 AK플라자 대신 수도권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선택한 것이다. AK플라자 분당점 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매출을 더 많이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루이비통 측의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이어 단일 지점 기준 연 매출 1조원을 내다보는 곳이기도 하다.

루이비통코리아는 AK플라자 철수 배경에 대해 "AK플라자 측과 협의를 통해 진행했다"고 말했다.

루이비통의 철수로 AK플라자 분당점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연 평균 6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AK플라자 분당점에서 루이비통은 약 180억원의 매출을 차지했다.

AK플라자 분당점에서 단일 브랜드로 이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곳은 거의 없다. 분당점에는 에르메스와 샤넬도 입점해 있지 않다.

루이비통 철수로 AK플라자 분당점의 매출 하락 및 고급화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AK플라자 분당점은 8월 현대백화점 판교점 오픈을 앞두고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안다"며 "거기에 매출에 큰 기여를 했던 루이비통마저 AK플라자를 떠나 현대백화점 판교점으로 가면서 매출 타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애경그룹 고위 관계자는 "규모가 작아도 성장세가 크면 꼭 잡아야겠지만 루이비통은 규모가 큰 것은 맞지만 매출이 하락세를 보여 상호 협의 하에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AK플라자 분당점은 지난 2007년 애경그룹이 유통사업 강화를 위해 삼성물산의 삼성플라자를 인수한 것이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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