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이용패턴 제각각…'삼성의 독주' 뚜렷
삼성카드, 법인카드 이용액 지난해보다 2.37% 껑충
우리카드, 타사대비 법인카드 할부결제 비중 높아
구매전용, 법인체크 포함 여부에 따라 카드사 희비 엇갈려
급증하는 법인카드(구매전용 포함) 시장에서 삼성카드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 카드사마다 법인카드 이용패턴이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우리카드 법인카드의 할부결제가 타사보다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신용판매(일시불+할부) 결제금액은 465조3319억원으로 전년(460조8184억원)보다 0.98%(4조5135억원) 성장했다.
법인카드 사용액은 129조4768억원으로 지난 2013년(125조4376억원)보다 4조392억원 늘어 3.22% 성장했다. 개인 신용판매 성장률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삼성카드의 법인카드 이용액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법인카드 이용액은 지난 2013년 21조6014억원에서 지난해 24조6595억원으로 규모를 3조581억원 더 키웠다. 이에 법인카드만 놓고 본 시장점유율도 16.68%에서 19.05%로 2.37%p 뛰면서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신시장 확대와 법인 상품 리뉴얼을 통해 법인사 니즈와 편의성을 높였다"면서 "이를 토대로 B2B(Business to Business)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법인카드 시장점유율은 삼성카드에 이어 롯데카드(11.78%), 신한카드(10.22%), 우리카드(7.58%), 현대카드(6.78%), 하나카드(5.84%), KB국민카드(5.39%) 순이다.
법인카드 이용패턴은 카드사마다 제각각이었다. 우리카드의 경우 타사보다 할부결제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우리카드의 법인카드 이용액(현금서비스 제외, 일시불+할부)은 9조8117억원이다. 이중 할부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8.07%(7916억)로 1% 내외 수준인 타사보다 크게 높았다. 전체 카드사의 법인카드 할부결제 금액 중 우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16.68%에 이른다.
우리카드의 법인카드 할부결제는 1분기에 집중됐다. 지난해 1분기 우리카드 법인카드의 할부 이용액은 4500억원이다. 법인카드 할부결제 이용액 절반 이상 1분기에 집중된 것이다.
이는 건설사를 포함한 우리카드를 이용하는 일부 기업이 3월 산재보험료를 카드로 결제하면서 이 기간 할부결제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9월부터 법 개정으로 산재보험료를 1억2000만원 이상 카드로 결제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카드결제 시 1% 수수료를 납세자에게 부담하도록 했다. 이에 매년 3월 산재보험료 카드납부로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법인카드 이용액이 올해부터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법인카드 시장점유율' 기준에 따라 제각각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업에서 비용처리 편의 등을 이유로 카드결제를 선호하고 있는 추세"라며 "하지만 법인카드 이용액에 '구매전용'과 '법인체크'를 포함하느냐에 따라 시장점유율을 포함한 데이터는 제각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법인카드 시장 성격이 은행계냐 기업계냐에 따라 갈리기 때문"이라며 "상대적으로 든든한 계열사를 두고 있는 기업계 카드사는 구매전용이 높고, 은행계는 법인체크 이용액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구매전용의 경우 전자어음 성격이 강해 법인카드 이용액에 빼는 게 맞다는 의견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신용카드를 기반으로 발생하는 결제고 규모 자체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포함하는 게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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