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투병을 비관한 50대 남성이 1시간가량 자살소동을 벌였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양모(56)씨는 전날 오후 10시 10분께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자택에서 술이 취해 뛰어내리겠다며 소리를 지르며 위태로운 상황을 연출했다.
다행히 인근 순찰 중이던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해 양씨를 말렸으나, 양씨는 아랑곳않고 아파트 베란다 난간에 올라서서 고함을 질러댔다.
이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들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바닥에 에어매트를 깔았고, 양씨의 집안으로 잠입한 경찰관에 의해 사태는 종결됐다.
양씨는 지난해 아내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자 스스로를 비관해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병상의 아내에게는 “한동안 멀리 다녀오겠다”며 작별인사를 하고 딸과 병간호를 교대한 뒤 이 같은 소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