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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할미가 남근석에서 밤마다 한 일은...


입력 2015.05.16 10:35 수정 2015.05.16 10:42        최진연 문화유적전문기자

<최진연의 우리 터, 우리 혼 - 성석기행>여주 석우리 선돌공원

여주에서 여주대교를 건너 345번 지방도를 따라 북내면 소재지를 지나면 금당천이란 작은 개울이 나온다. 장암리 방향으로 다리를 건너 약 500m 정도 들어가면 석우리다. 이곳에 느티나무 수 그루가 서 있는 작은 공원이 있는데, 이 공원 한 가운데 오래된 선돌이 있다.

뒤쪽은 높은 산이 막혔으며, 앞은 금당천이 흐르고 있다. 선돌은 산으로부터 농지가 시작된 곳에 금당천을 향해 서 있다.

선돌 높이는 약 2.5m, 넓이 60cm, 두께 80cm정도의 큰 화강암을 반 정도 다듬어 세웠다. 그리고 옆면에는 판판하게 손질한 흔적도 있지만 어떤 문양이나 모양은 확인 되지 않는다.

마고할미의 전설이 서린 여주 석우리선돌ⓒ최진연 기자

옛 부터 선돌의 북쪽마을은 ‘담모랭이’ 남쪽은 ‘돌담’으로 부르고 있어, 이 선돌이 종족간의 경계표석 역할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돌은 선사시대부터 종족번성을 바라는 민간신앙 숭배로서 역할을 했다. 이곳에 치성을 드리면 자식을 얻게 되고, 나아가 풍농을 이뤄 마을전체가 평화롭게 살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선돌은 고인돌과 함께 선사시대 거석문화다. 자연석 또는 손질한 기둥모양의 돌을 땅위에 세워놓고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남근석·선돌·선바위·입석 등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 선돌은 고인돌에 비해 그 수가 적은 편이지만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다. 대부분이 하나 또는 두개를 마을 어귀나 언덕에 세웠는데 일부지역에서는 고인돌과 같이 있는 경우도 있다.

선돌은 후대로 내려오면서 변천되기도 했지만 일정한 목적에 따라 세워졌다. 건립 목적에는 크게 세가지로 분류 할 수 있다. 신앙숭배 기능, 무덤 앞에 세우는 푯돌 기능, 귀신을 물리치는 수호 기능 등이다.

선돌이 위치한 공원전경ⓒ최진연 기자

여주지역에서 선돌 유적이 조사된 곳은 북내면 석우리를 비롯해 점동면 처리, 강천면 가야리 등이다. 선돌이 들어선 입지 조건을 보면, 대부분 평지나 낮은 언덕이며 특히 주변에 강을 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옛 사람들의 거주문화가 강변이었음을 알 수 있다.

선돌의 크기도 대형에 속하는데 특히 석우리 선돌은 2.5m나 된다. 그리고 여주지역 선돌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가장자리에 반질반질하게 손질한 흔적이 다른 지역과 차별된다.

석우리 선돌에도 여느 지역처럼 음력 정월대보름에 동제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지만 지금은 중단 되고 말았다. 선돌 앞에는 제단으로 사용됐던 반석이 있는데, 이곳에서 마고할미가 물레를 돌리며 실을 감았다는 전설이 있다.

이곳에는 10여기의 고인돌이 있었는데, 양어장을 조성하면서 많이 사라졌다. 고인돌 주변에서 석기시대 돌도끼 1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최진연 기자 (cnnpho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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