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전쟁’ 뉴캐슬vs헐시티, 6년 전 악연 또
08-09시즌, 뉴캐슬과 헐시티 치열한 강등 탈출 경쟁
'승점 36' 뉴캐슬, 2점 앞서 헐시티보다 우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헐시티가 리그 잔류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는 2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강등팀 선정 등 마지막 순위가 걸린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EPL은 첼시의 독주체제가 이어지면서 일찌감치 리그 우승팀을 결정했다. 첼시는 시즌 초반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경쟁자인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 등을 여유 있게 앞섰다. 맨체스터 시티가 한 때 첼시와 공동선두를 이루기도 했지만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시즌 중반부터는 첼시의 독주를 막는 팀이 나타나지 않았다.
EPL의 우승경쟁이 예상외로 싱겁게 끝났지만, 강등권 싸움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흥미진진해 지고 있다.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 번리가 챔피언십으로 강등이 확정됐지만, 마지막 강등팀을 두고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헐시티가 마지막 혈전을 앞두고 있다.
2008-09시즌 천국과 지옥 오간 헐시티, 뉴캐슬
2008-09시즌은 헐시티와 뉴캐슬 팬들에게 잊지 못할 시즌이었다. 한 클럽은 행복한 시즌을 보낸 반면, 어떤 클럽은 악몽 같은 시즌을 겪어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행복은 헐시티의 몫이었다. 헐시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최종전서 전반 23분 선취점을 빼앗겼고, 곧바로 실시간 순위서 18위로 밀려려 강등 위기에 놓였다.
절망에 빠졌던 헐시티 팬들은 15분 만에 웃음을 되찾았다. 전반 38분, 강등권 탈출을 노리던 뉴캐슬이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서 자책골을 기록하며 다시 헐시티가 강등권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강등권 탈출을 노리던 헐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미들즈브러는 승리를 거둘 경우 무조건 1부 리그 잔류가 가능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나란히 최종전서 패했고, 최후의 승자는 헐시티였다. 그리고 뉴캐슬은 강등이라는 충격파를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었다.
6년 전 두 클럽의 얄궂은 운명은 이번 시즌 재현됐다.
현재 17위를 달리고 있는 뉴캐슬은 9승 9무 19패(승점 36)로 헐시티(승점 34)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 중이다. 만약 뉴캐슬이 최종전서 승리를 거둔다면 자력으로 리그 잔류가 가능하다.
반면, 뉴캐슬이 무승부를 거두거나 패한다면, 리그 잔류를 보장 받을 수 없다. 골득실에서 앞선 헐시티가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잔류는 헐시티에게로 돌아간다. 헐시티에게는 최종전 승리와 함께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 결과도 중요하다.
6년 전 강등권 싸움은 처절했고, 극적인 드라마가 연출됐다. 6년 만에 다시 강등권에서 만난 두 클럽의 처절한 전쟁은 이번시즌 최종전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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