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종걸, 말에 격이 있어야 울림이 있는 것"
"호들갑 떨지 않아도 된다" 발언에 불만 표시
청와대는 3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호들갑' 발언에 대해 "말씀에도 격이 있어야 한다"며 언짢은 속내를 내비쳤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말씀은 격이 있어야 울림이 있다"며 "국민의 지지를 받아 선출된 대통령을 폄훼한다면 국민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법률 시행령 등 정부의 행정입법에 대한 국회의 수정·변경 요구권한을 명문화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지난 1일 위헌 시비를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자 새정치연합 이 원내대표는 2일 "시행령의 내용상 불일치·위법 문제는 국회에서 충분히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다"며 "박 대통령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호들갑 떨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법 개정안이 이번 주 중 정부로 이송되면 거부권을 행사할 거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가정이 포함된 질문이어서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국회법 개정안의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 처리에 앞서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유승민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의 통화에서 국회법 개정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전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국회법 개정은 안 된다'는 뜻을 분명히 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설령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국회법 개정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입장도 전달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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