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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메르스 '중동식 독감'…무서워할 필요없어"


입력 2015.06.16 15:20 수정 2015.06.16 15:27        최용민 기자

휴교조치 후 수업재개한 초등학교와 중학교 잇달아 방문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휴업했다 최근 수업을 재개한 서울시 강남구 일원본동 대모초등학교를 방문, 손씻기 실습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휴교 조치를 취했다가 전날부터 수업을 재개한 서울시내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잇달아 방문해 "메르스를 무서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남구 일원본동 소재 대모초등학교(4~12일 휴교)를 방문해 5학년 학생들의 손 씻기 등 위생교육(체육) 수업을 참관한 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우릴 괴롭히고 있는데 이렇게 (손 씻기를) 하면 얼씬도 못할 것 같다"며 "사실 손 씻기라든가 몇가지 건강습관을 잘만 실천하면 메르스 같은 건 무서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메르스는 '중동식 독감'이라고 할 수 있다. 연례행사처럼 독감이 퍼지는데, 메르스는 우리로선 처음 겪는 거라 혼란스러웠다"면서 "그러나 학생 여러분이 평소 음식을 골고루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생활 주변도 깨끗이 관리하는 좋은 습관을 몸에 붙이면 이런 전염병은 얼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똑같은 바이러스가 돌아다녀도 어떤 사람은 앓고, 어떤 사람은 건강하게 막 다닌다"며 평소 생활습관을 잘 들여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방문한 대모초등학교는 환자와 의료진의 메르스 감염으로 '부분 폐쇄' 조치가 취해진 삼성서울병원과 직선거리로 800여m 떨어져 있는 곳이다.

박 대통령은 또 학생들에게 "밖에 나갔다가 교실이나 집에 들어올 때 손을 씻고, 기침이 나오면 수건·휴지로 가리는 건 메르스 때문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상대도 배려하면서 노력하면 우리나라 전체가 더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해외여행 등을 통해) 들락날락하다 보니까 그 나라에만 있던 독감이 올 수도 있고, 항상 그런 위험이 있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좋은 습관을 몸에 딱 익혀서 항상 튼튼하고 씩씩하게 잘 지내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수업 참관 뒤 학부모·교사 등과의 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학교를) 휴업한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그런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메르스는 의학적으로 학교 전염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수업을 해도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면서 "이 학교를 비롯해 많은 학교들이 수업을 재개해 다행"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수업 재개도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어야 어린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수업도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예방조치를 철저히 해 달라. 지역 보건소와도 연계해 더 많이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학교는 안전한 곳'이라고 인식할 정도로 지원이나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박 대통령은 초등학교 방문 뒤 이어 마포구 염리동에 위치한 중학교로 자리를 옮겨 보건실과 교실을 둘러보며 위생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사회수업을 진행 중이던 이 학교 1학년 교실에 들러 "메르스 때문에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하고 신경 쓰이는 일도 많을 텐데, 여러분이 밝은 표정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면서 "메르스는 손을 잘 씻고 예방조치만 잘 실천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전염병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 학교가 '자유학기제' 시범학교임을 들어 "(메르스로) 체험 프로그램이 취소돼 학생들도 아쉽고 안타까울 것"이라며 "빨리 메르스가 종식돼 여러분이 계획했던 것을 다시 할 수 있도록 정부로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대통령으로서 '여러분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뭐냐', '어떻게 하면 여러분 각자가 가진 꿈과 끼를 활짝 피울 수 있는 사회·나라를 만들어 줄 수 있느냐'를 항상 고민한다"며 "여러분이 사회에 나갈 때 그런 걸 마음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그런 교육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고민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지금은 사람이 하는 어려운 일, 위험한 일들을 로봇이 많이 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도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기획하는 부분은 로봇이 죽었다 깨어나도 못하는 것"이라며 "우리 교육이 좀 더 여러분의 창의성을 발휘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래서 '자유학기제'를 아주 소중히 생각한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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