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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컨디션 난조에도 1골 1도움 '이것이 에이스다'


입력 2015.06.17 09:25 수정 2015.06.17 10:01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한국, 미얀마 꺾고 2018 러시아 월드컵 향해 순항

손흥민, 컨디션 나쁠 때 경기 풀어가는 능력 탁월

[한국 미얀마 하이라이트]손흥민 골 '이것이 에이스다'

한국이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미얀마를 2-0으로 제압했다. ⓒ 연합뉴스

전체적인 활약은 다소 미비했지만, 손흥민(23·레버쿠젠)은 역시 에이스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6일(한국시각)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기대했던 대량 득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첫 단추를 잘 꿴 것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였다.

한국은 기성용, 구자철, 박주호 등 유럽파들이 부상과 군사 훈련으로 인해 빠졌다. 올 시즌 후반기 뒤늦게 크리스팔 팰리스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청용의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을 감안할 때 결국 믿을 선수는 손흥민뿐이었다.

손흥민은 해가 지날수록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어느덧 대표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8강 우즈베키스탄전 2골에 이어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을 터뜨려 국민들을 열광케 한 주인공도 손흥민이었다.

뿐만 아니라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넘나들며 총 17골을 터뜨리는 등 '전설' 차범근이 기록한 19골에 근접,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 11일 열린 UAE와의 평가전에서 실망스런 플레이로 일관하며 45분 만에 교체 아웃돼 우려의 시선이 남아 있었다. 컨디션이 눈에 띄게 떨어져 있었던 것. 그럼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미얀마전에서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우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물론,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한 것은 아니었다. 평소에 비해 볼 키핑은 다소 투박했고, 공간을 만드는 움직임과 영리한 플레이가 부족했다. 드리블 돌파도 성공률이 매우 떨어졌다. 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염기훈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준 장면이 유일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손흥민에겐 한 방이 있었다. 전반 35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이재성에게 정확한 킥을 배달하며 헤딩 선제골을 도왔다.

그리고 후반 23분에는 무시무시한 무회전 프리킥 골을 작렬했다. 손흥민 발끝을 떠난 공은 꿈틀꿈틀 흔들리며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미얀마 골키퍼는 자신의 얼굴 위로 날아오는 공을 손으로 건드리지 못했다. 그만큼 위력적인 슈팅이었다.

이것이 에이스의 힘이었다. 손흥민은 어느새 컨디션이 나쁜 가운데도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팀을 승리로 이끄는 힘을 지닌 베테랑으로 성장해 있었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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