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놓고 김무성 "끊긴 적 있나" 유승민 "가동되길"
각각 황교안 신임 총리만나 인사말에 처한 상황 고스란히 반영
새누리당 '투톱'이 당정청 관계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는 19일 각각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를 만나면서 당정청 관계와 관련해 언급했다. 이때 김 대표는 국회법 개정안 때문에 당정청 관계가 서먹해지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부정한 반면 유 원내대표는 직접 황 총리에게 관계회복을 당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유 원내대표는 위헌성이 있다고 의심되는 국회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는 이유로 청와대로부터 '미운 털'이 박혀있다. 이에 반해 김 대표는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꾸준히 연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당정청 관계에 대한 두 인사의 언급은 각자가 처한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황 총리를 만나 "김 대표나 나나 당정청 관계가 서로 건전하게 협력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국정을 올바른 방향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총리의 취임을 계기로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빨리 정상가동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정청 사이에 갈등이 있고 현재까지 그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반면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황 총리를 만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정청 관계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황 총리가 (접견 자리에서) '당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당정청 (관계) 복원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당정청이 언제 끊겼느냐"고 반문했다. 현 당정청 관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일축한 것이다.
한편 유 원내대표는 이날 황 총리에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종식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그간 메르스에 대응하는 박근혜 정부의 리더십, 컨트롤타워에 대해 국민들께서 불안이 있었는데 황 총리의 취임을 계기로 그런 불안이 말끔히 해소되고 메르스의 완전 종식도 국민들께 가져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국민들이 지갑에서 돈이 없어져 안쓰는 게 아니고 이 사태 때문에 워낙 불안하기 때문이니 이 사태를 빨리 종식시키는 것만이 (경제살리기의) 근본 대책"이라고 덧붙였다.
유 원내대표는 또 "추경이 필요하다면 필요한대로 국회가 적극 협조할테니 꼭 필요한 대책은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제때 진두지휘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 원내대표(이종걸)와도 잘 지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황 총리는 "메르스 사태나 가뭄사태, 민생 살림 문제에 대해 우리가 책임지고 가겠지만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어 유 원내대표가 "야당과도 잘 지내달라"고 당부한 데 대해서는 "국회와 소통하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또 여든 야든 다 나라를 살리고 국민 행복을 위해 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목표가 같으면 (같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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