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③]'쿡방' 장악한 나영석·백종원표 매직

김유연 기자

입력 2015.06.30 13:17  수정 2015.06.30 13:18

'무한도전' 토토가…90년대 복고 열풍

계급장뗀'복면가왕'…아이돌의 재발견

2015년 요리 프로그램을 뜨겁게 달구며 쿡방의 중심에 선 두 남자 나영석, 백종원. ⓒCJ E&M

2015년 상반기는 쿡방(요리하는 방송)의 춘추전국시대다. 지난해 먹방(먹는 방송)이 방송가를 휩쓸었다면 올해 상반기는 쿡방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렇다 보니 방송계는 쿡방 편성에 열을 올리며 쿡방의 아류작을 쏟아냈다. 이 와중에도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하며 시청률 제조기로 군림한 대박 예능인이 있다.

마이더스의 손 나영석 백종원

‘나영석표 매직’이라 불리는 tvN ‘삼시세끼’의 위력은 막강했다. 나PD의 손을 거쳐 가는 것은 무조건 대박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삼시세끼’는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써내며 지상파 예능마저 위협하는 금요일 밤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나 PD의 기획력은 이미 널리 알려진 터. 제 5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의 영광을 떠안을 정도로 나 PD의 파급력은 대단했다. 나 PD는 기회력 뿐만 아니라 안목도 뛰어났다. 그가 선택한 이서진 택연을 비롯해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까지 ‘예능 대세’로 떠올랐기 때문.

‘삼시세끼’는 이서진 옥택연이 강원도 정선에서 삼시세끼를 해결하는 고군분투기를 그린 힐링 프로그램이다. 어촌편은 장소만 육지에서 바다로 옮기고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을 투입했다.

차승원은 ‘삼시세끼’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간 스크린에서 카리스마를 뿜어내던 차승원은 새로운 매력을 방출하며 ‘차줌마’라는 애칭을 얻게 됐다. 꽃미남 요리 천재 차승원은 주부 못지않은 요리 솜씨로 여성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막걸리, 식빵, 홍합짬뽕, 어묵, 김치 등 못하는 게 없다. 고무장갑을 끼고 모든 요리를 뚝딱뚝딱 해내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이 남자를 빼놓고 ‘쿡방’을 거론할 수 없다. 소유진의 남편으로 시작해 ‘슈가보이’ ‘예능대세’ ‘백주부’ ‘백선생’ 등 수많은 수식어를 달았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tvN ‘집밥 백선생’ ‘한식대첩’ 등 무려 3개의 요리프로그램을 장악했다. 타 요리 프로그램 셰프들은 고난도 요리를 선보였다면 백종원은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집밥 레시피를 들고 나왔다.

‘집밥 백선생’에서 그가 보여준 요리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선풍적인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흔한 집밥 메뉴도 그가 들고 나오면 특별해진다. 김치찌개, 카레, 된장찌개 등을 백종원표 레시피로 만들어내며 요리 불능 시청자들을 주방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무한도전' 토토가와 '복면가왕'이 복고와 가면놀이 열풍을 몰고왔다.ⓒMBC

예능에 불어닥친 복고 열풍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툐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는 추억으로의 시간 여행이었다. ‘토토가’는 이정현 김현정 엄정화 지누션 쿨 터보 등 90년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을 들썩이게 했다.

‘토토가’ 출연 가수들 역시 방송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누리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방송계 역시 ‘토토가’의 인기에 발 빠르게 움직여 복고 열풍을 내건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냈다.

음악과 가면놀이의 만남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은 기존의 음악 예능을 변주한 형태로, 부진했던 ‘일밤’을 되살린 일등공신이다.

그간 아류작이 넘쳐나는 예능 프로그램에 식상함을 느낀 시청자들은 일명 ‘가면놀이’에 열광했다. 방송 이후 포털사이트 검색어는 매회 복면가왕의 정체를 두고 네티즌 수사대의 추측이 난무한다. 네티즌 수사대는 가면 속에 가려진 출연진의 정체를 파헤치며 추리와 반전을 오가는 재미를 맛본다.

또 ‘복면가왕’은 계급장 떼고 실력만으로 승부를 가리겠다는 취지하에 ‘스타들의 재발견’을 이끌어냈다. 단연 ‘복면가왕’의 최대 수혜자는 아이돌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EXID 솔지와 에프엑스 루나, B1A4 산들, 비투비 육성재, 블락비 태일, 에이핑크 정은지 등은 아이돌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진짜 실력파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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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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