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가' 마르세유…공중분해 조짐 원인은?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5.06.27 11:44  수정 2015.06.27 11:44

재정난으로 주축 선수들을 잡지 못하며 대거 이탈

선수들에게 강한 체력 요구했던 비엘사 감독마저 사임

프랑스 명가 마르세유가 재정난으로 주축선수들이 떠나고 있다. ⓒ 게티이미지

프랑스 리그 전통의 강호 올랭피크 마르세유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맞은 마르세유는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의 사임은 물론 주전 선수들마저 대거 팀을 떠나면서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사실상 공중분해 수준이다.

마르세유는 지난해 여름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을 선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아르헨티나 출신 명장 비엘사는 부임 후 빠르고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리그 13라운드부터는 파죽의 8연승 행진으로 명가 재건에 신호탄을 쐈다.

그러나 시즌 중반부터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얇은 선수층 탓에 마르세유 선수들은 비엘사식 축구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비엘사 감독은 여전히 역동적인 움직임을 주문하면서 선수들에게 많은 활동량을 요구했다.

전방에서부터의 강한 압박은 효과적인 전술이었지만 대신 체력적 부담이라는 위험 요소가 뒤따랐다. 결국 비엘사의 마르세유는 시즌 초반 신바람 축구를 구사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선수들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재정난이라는 외부적 악재마저 겹쳤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르세유는 주축 선수들과 대거 작별을 고하고 있다. 마르세유는 주포 앙드레 지냑이 멕시코 리그로 둥지를 옮기면서 공격 핵심을 잃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앙드레 아예우는 스완지 시티로, 그리고 지난 시즌 도움왕을 기록했던 드미트리 파예는 웨스트햄으로 둥지를 옮겼다. 재정난 탓에 공격 트리오와 모두 결별, 창끝이 무뎌진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지냑과 아예우 모두 지난 시즌 재계약 의사를 표한 바 있다. 그러나 마르세유는 재정난을 이유로 이들과의 재계약 협상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이번 이적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게 됐다.

악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공격뿐 아니라 미드필더와 수비진 역시 흔들리고 있다. 중원의 핵심 자넬리 임불라는 명가재건에 나선 인터 밀란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AC 밀란과 발렌시아 역시 임불라 영입전에 가세하면서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핵심 수비수 중 하나인 제레미 모렐은 이미 올랭피크 리옹행을 확정지은 상태다.

마르세유는 프랑스 클럽 중 유일하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둔 대표적 명가다. 그러나 구단 수뇌부의 방만한 경영과 이에 따른 선수단 축소 탓에 자칫 다음 시즌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최근 스완지에 입성한 아예우가 "마르세유는 재정난을 겪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직격탄을 날린 것이 그들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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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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