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친이명박)계에서 비이(비이명박)계로 전향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친박(친박근혜)계에서 비박(비박근혜)계로 돌아선 유승민 원내대표를 적응 옹호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대 대선후보 당내 경선 당시 정 의원은 이명박 캠프에서, 유 원내대표는 박근혜 캠프에서 핵심 참모로 활동한 바 있다.
여당 내 친박계에서 유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와 관련해 정 의원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당 의원이 뽑은 원내대표를 청와대가 사퇴하라는 것은 과거 군사독재 정부 시절 때와 같다”면서 “우리 손으로 뽑은 원내대표를 쫓아내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세종 때 조원이란 사람이 임금을 비판했다는 고변이 들어와 중형에 처하려했는데, 세종은 그를 풀어주라고 했고, 링컨과 당태종 등도 관용의 정치를 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유 원내대표를 끌어안는 통 큰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특히 “박 대통령이 폐쇄적인 신하들에 둘러싸인 ‘벌거숭이 임금님’이 되지 않으려면 당내 다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게 필요하다”며 “경제가 추락하고 메르스 사태로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여권이 민생과 무관한 권력 투쟁을 벌이는 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이번 갈등 상황은 여권의 미래를 판가름할 노선 투쟁이다”면서 “여권이 시대를 역행하는 꼴통보수로 갈지, 아니면 박근혜 시대를 넘어 개혁 보수로 갈지의 갈림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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