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형수 욕설' '주변인 사망'…이재명 맹공한 김문수·이준석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5.05.28 00:10  수정 2025.05.28 10:09

27일 대선 후보 최종 TV토론 막내려

이재명 '도덕리스크' '사법리스크' 맹공

이재명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한 것"

권영국 "토론 아니라 법정 서 있는 듯"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21대 대선 3차 후보 토론 시작에 앞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뉴시스

27일 21대 대선 후보 마지막 TV토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도덕성 리스크' '사법리스크'를 부각해 맹공을 퍼부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등을 언급하며 사과를 요구했고,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측근들이 여러 명 사망한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본인의 사법리스크 공세에 대해 "증거가 없다"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또다시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며 "대선후보 토론장이 아니라 법정에 서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21대 대선 3차 후보 토론 시작에 앞서 각 정당 대선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뉴시스
이준석 "고교생들이, 이재명 형수 욕설 따라해"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욕설' 등 과거 발언들에 대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이준석 후보는 과거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을 겨냥해 "올해 4월 고등학교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했는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했던 욕설이 '어머니 주요 부위를 찢겠다'는 건데 이건 누가 만든 말이냐"라며 "이재명 후보 욕설을 따라 하는 것 아니냐. 이 자리에서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라고 압박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내 부족함에 대해서는 수차례 사과 말씀드렸다. 다시 사과하겠다"면서도 "그 말은 내가 한 말이 아니고 나의 형님이 어머니에게 한 말이다. 그런 소리 하는 걸 왜 안 말렸느냐 하는 걸 과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준석 후보는 또한 과거 이재명 후보 아들이 한 게시판에 댓글로 단 것으로 추정돼 논란이 일었던 혐오적 표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이 댓글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지난 2021년 이재명 후보 아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준석 후보는 권 후보에게 "이재명 후보가 가족 간에 특이한 대화를 해서 사과했다. 이런 발언도 민주노동당 기준에 여성 혐오발언이냐"고 물었다.


권 후보는 처음엔 "그건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이준석 후보가 재차 묻자 "묻는 취지는 모르겠는데,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며 "우린 당연히 성적 학대 한다는 부분에 대해 누구보다 엄격하게 정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도 동의하시느냐"고 물었고, 이재명 후보는 "시간을 충분히 주고 질문을 하시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2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한 시민이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21대 대선 3차 후보 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영화 '아수라'는 성남시의 상징"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영화 '아수라'는 성남시의 상징"이라고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직격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주변 인물이 많이 사망하는 참사가 있었다"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었던 유한기 씨는 수사받던 다음날 바로 돌아가셨고,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처장이었던 김문기 씨도 조사를 받다가 돌아가셨다"고 했다.


이어 "또 (전 비서관) 배소현 씨가 동거하던 지인이 법인카드 사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다가 사망한 채 발견했다"며 "이재명 경기도지사 첫 비서실장을 지냈던 전형수 전 실장도 돌아가시면서 유서에 '정치를 내려놓으라'고 쓰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밖에 안 했는데도 이 정도인데 대통령이 돼서 많은 권한을 갖고 개발과 사업을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영화 아수라처럼 온 주변이 비리와 감옥에 투옥되고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수사받다 죽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전혀 근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 잘 들었다. 검찰이 없는 사건을 만들려고 강압 수사를 심하게 하니 괴로워서 그렇게 된 것 아니냐"라며 "구체적 증거 하나만 대달라. 업자 만난 일 없고 커피 한 잔 얻어먹은 적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검찰의 가혹한 압박 수사 때문"이라며 "돌아가신 분들은 정말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도 역공을 펼쳤다. 그는 김 후보를 향해 "내게 부정부패 이미지를 씌우려고 노력하시는데, 김 후보 캠프에 계셨던 가까운 분들이 정치자금을 받아서 처벌받았지만 본인은 몰랐다는 이유로 처벌을 면했다"며 "김 후보 주장에 의하면 연대책임으로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 내가 알지도 못하는 일에 대해 왜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느냐"고 맞받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21대 대선 3차 후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윤석열 정권의 증거 없는 조작 기소"


김 후보는 또한 "이 후보는 재판을 5개 받고 있는데, 전부 보통 재판도 아니고 대장동·위례신도시(개발 의혹), 허위사실공표죄 등"이라며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재판을 중지시키는 법도 만들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나면 대외 활동도 굉장히 어렵다"며 "이런 상태에서 과연 본인이 대통령을 하는 게 맞겠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수없이 많은 기소는 김 후보가 속한 검찰 정권, 윤석열 정권의 증거 없는 조작 기소의 실상을 보여준다"며 "증거가 없지 않느냐. 있었으면 내가 이렇게 멀쩡했겠느냐"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에 대해 공세했다. 이 후보는 대북송금 사건에 대해 "법적 판단과 무관하게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는 문제"라며 "이런 문제 때문에라도 이재명 후보는 외교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내가 대북송금에 관여했다라는 건 아무런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진상이 곧 규명될 것이라 본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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