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호골' 박주영, 두 자릿수 밟을까
성남과의 원정경기서 후반 34분 감각적인 슈팅
시즌 종료까지 17경기 남아..부활 지표 10골 도달?
박주영(30·FC 서울)이 시즌 5호골을 터뜨리며 올 시즌 두 자릿수 골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FC 서울은 8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성남 FC와의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 비겼다.
박주영은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후반 34분 몰리나의 프리킥이 박준혁 골키퍼 선방으로 인해 골문 앞으로 공이 왔고,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로 마무리 지었다. 시즌 5호골.
서울은 3분 만에 실점을 허용했다. 성남은 후반 37분 황의조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놔 두 팀은 승점 1점을 챙기는데 그쳤다.
이로써 서울은 8승8무5패(승점32)로 리그 3위를 유지한 것에 만족해야했다. 하지만 수확은 있었다. 박주영이 또 득점포를 가동하며 부활의 서곡을 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박주영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 5일 열린 광주전에서 박주영을 최전방에 놓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 바 있지만 이번 성남전에서는 3-5-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은 박주영 대신 김현성, 윤일록의 차지였다.
그러나 투톱의 파괴력은 실망스러웠고, 결국 후반 11분 김현성 대신 박주영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용수 감독의 용병술은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박주영은 후반 34분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사이드 슈팅으로 방향만 바꿔 골망을 갈랐다. 지난 1일 제주전 4호골에 이어 2경기 만에 다시 골맛을 본 것이다.
박주영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15경기 출전해 5골(1도움)을 터뜨렸다. 아직 무릎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을 감안하면 공격수로서 준수한 기록이다.
또 최근 보여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6월 6일 열린 전북전부터 이번 성남전을 포함 최근 8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당 공격 포인트로 환산하면 0.5개다. 박주영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시즌 K리그에서 활약하며 첫 시즌을 제외하고는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물렀다.
30줄을 넘어선 나이로 7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복귀한 박주영에게 두 자릿수 골은 부활의 지표와도 같다. 21라운드를 소화한 서울은 시즌 종료까지 17경기 남겨두고 있으며, 박주영은 남은 경기에서 5골만 넣으면 10골을 달성하게 된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두 자릿수 골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리고 서울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3위까지 올라섰지만 그 밑을 전남, 인천, 포항, 성남 등이 바짝 추격하고 있어 격차를 벌려야 한다. 빈곤한 득점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에 박주영의 골 폭풍이 그래서 절실하다. 주전 공격수라면 두 자릿수 골은 책임져야 한다. 후반기 박주영의 대약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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