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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 '삼성 합병보고 오류' 인정에 국민연금 마음 굳힐까


입력 2015.07.10 09:18 수정 2015.07.10 10:25        이홍석 기자

10일 오후 3시 국민연금 투자위원회 개최

찬반 결정할지, 전문위원회로 넘길지 결정

국제의결권 자문기관인 ISS가 최근 낸 삼성물산 합병반대 의견 보고서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한 가운데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의결권 행사 지침을 결정할 투자위원회를 10일 개최한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날 오후 3시 투자위원회를 개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한 찬반을 본부 내부에서 결정할지, 외부의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로 넘길지 판단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의 주식 11.6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양사의 합병안에 대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

내부 투자위원회에는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을 비롯한 국민연금 내부인사 12명이 참석한다.

만약 합병안 찬반을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에 맡기기로 할 경우 위원회는 오는 17일로 예정된 삼성물산의 주주총회를 이틀 앞둔 15일 전후에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위원회에는 정부, 사용자단체, 근로자단체, 지역가입자단체, 연구기관 등이 추천한 외부 인사들이 참여한다. 위원회는 최근 1년간 합병·영업양수 안건 3건 모두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 같은 기간 14건 중 3건에 대해서만 반대 또는 기권을 결정한 투자위원회에 비해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

전날 국제 의결권 자문기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합병 보고서 오류를 수정한 것이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특히 ISS 보고서가 합리성 및 객관성이 많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고서 오류를 인정하면서 신뢰성에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ISS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관한 보고서 내용을 일부 수정했다.

당초 보고서에서 38.4%로 계산했던 삼성생명 지분을 19.3%로 정정,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가치는 1조5200억원에서 2조210억원으로 수정했다. 이러한 변동 사항을 적용해 제일모직 주가를 기존 11만5665원에서 9만1172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ISS는 보고서 오류 수정에도 불구하고 기존 의결권 추천입장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ISS는 보고서에서 "(보고서 수정으로) 제일모직의 시장 가치와 총자산 가치와의 차이가 커졌다"며 "삼성물산 합병 비율이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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