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엘리엇 '주주 표심 잡기' 막판 총력
삼성, 주주친화정책 구체화…거버넌스위 6명 중 3명 외부인사, 이중 1명 주주 추천받아 선임
엘리엇 "합병반대의사 명확히" 주주들에게 호소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삼성 측이 주주표심 잡기에 막판 힘을 쏟고 있다.
합병을 추진 중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합병 후 전개할 주주친화 정책을 구체화했다. 실질적인 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하는 거버넌스(지배구조)위원회에 주요 주주 등의 추천을 받은 외부전문가 3명을 선임하기로 했다.
합병 주체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10일 거버넌스위원회를 외부 전문가 3명을 포함해 총 6명으로 구성하고 정기적인 주주 간담회를 통해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제일모직은 지난달 30일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 김봉영 건설·리조트부문 사장, 삼성물산 김신 상사부문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긴급 IR(기업설명회)에서 통합 후 거버넌스위원회 설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합병 삼성물산은 실질적인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거버넌스위원회 운영, 주주와의 정기적인 소통, 사회공헌기금 확대 등 글로벌 기업에 걸맞는 주주친화 추진 방향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합병 삼성물산은 우선 회사의 중요 사안에 대해 이사회가 주주의 권익을 반영하도록 하는 거버넌스위원회의 역할과 규모를 확대해 인원을 총 6명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특히 거버넌스 위원회가 사외이사로만 구성되면 주주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사외이사 3명 외에 전문성과 신망이 있는 외부 전문가 3명을 추가로 선임하기로 했다.
외부전문가 3명 중 1명은 주주 권익보호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회사의 발전과 미래비전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는 주요 주주의 추천을 통해 선임한다주주들의 추천을 받아 선임키로 했다.
아울러 합병 삼성물산은 거버넌스위원회 소속 사외이사 1명을 주주 권익 보호 담당위원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주주 권익보호 전담위원과 함께 외부 전문가를 영입함으로써 주주 권익보호를 위한 '2중 장치'를 마련하게 된다고 삼성물산 측은 설명했다.
외부전문가는 주주 권익보호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주요 주주의 추천을 통해 선임한다.
또 주주와 소통 확대 및 기업시민의 역할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위원회의 운영안도 구체화했다.
우선 합병 삼성물산은 사회공헌 기금을 영업이익의 0.5% 규모까지 확대해 운용할 계획이다. 또 주주에게 정기적으로 회사의 경영상황과 계획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청취해 반영하는 주주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제일모직 측은 "합병 삼성물산은 실질적인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거버넌스위원회 운영, 주주와의 정기적인 소통, 사회공헌기금 확대 등 글로벌 기업에 걸맞는 주주친화 추진 방향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엘리엇도 삼성물산 소액 주주들을 대상으로 다시 성명서를 발표하고 합병안에 대해 반대해 줄 것을 거듭 권고했다.
엘리엇은 성명서에서 "수많은 삼성물산 주주 분들께서 이번 합병안에 대해 절대 반대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다"면서 이는 합병 반대 의사를 표명한 수천만주의 주식과 합병 반대 의견의 대리권 위임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투자위원회를 개최한 국민연금이 합병 반대 의견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엘리엇은 "엘리엇은 대한민국 국민이 장기간에 걸쳐 어렵게 정성으로 모은 자금의 운용을 신탁 받은 국민연금이 심히 불공정한 인수 합병안에 대해 반대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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