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극적 우승으로 72만 달러 상금도 챙겨
올 시즌 국내무대 상금랭킹 1위..LPGA행 티켓도 획득
전인지 US오픈 우승상금 ‘대박’ LPGA투어 티켓 자동획득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선두를 달리던 양희영(26)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생애 처음으로 US오픈을 품에 안았다.
2014 KLPGA 투어 상금랭킹 4위 자격으로 출전한 전인지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6,289야드)서 열린 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 담는 활약으로 4언더파 66타를 쳤다.
전인지는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로 양희영을 1타차로 밀어내고 짜릿한 뒤집기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양희영에 4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에 섰지만 전인지는 15∼17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는 괴력을 뿜으며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우승 상금은 72만달러(약 8억 1300만원). 올 시즌 국내무대서 3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1위에 올라있는 전인지는 올 시즌을 마치고 미국 무대 진출을 고려하던 중에 이번 우승으로 내년 시즌 LPGA 투어 티켓도 자동 획득했다.
전인지는 1998년 박세리가 이 대회서 첫 우승한 이후 박인비 등을 거쳐 7번째 한국인 챔피언이 됐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US 여자오픈까지 차지한 전인지는 한국, 미국, 일본 3대 투어의 메이저 우승컵을 쓸어 담으며 메이저퀸이 됐다.
전인지에게 미국 US오픈은 대회 자체도 첫 출전이다. 2005년 김주연이 첫 출전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은 이후 두 번째로 대회 첫 출전자로서 챔피언에 등극,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전인지는 미모도 여자 아나운서 못지않다는 평을 받을 만큼 골프 마니아는 물론 대중에도 잘 알려진 선수다. 탁월한 기량을 지닌 데다 품격이 느껴지는 미모까지 갖췄다.
사실 3년차 전인지는 눈에 띌 만한 굵직한 활약에도 강력한 경쟁자들로 인해 활짝 피지 못한 면이 있다. 루키 시즌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올랐지만 강력한 라이벌 김효주에 밀려 신인왕은 품지 못했다. 지난해도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우승 등 3승을 올렸지만 상금에서 김효주 등에 밀려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인기 면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단아한 미모와 우월한 신체 조건, 필드 안팎에서의 바른 행동거지 등 이미 스타성을 인정받아 국내여자 투어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었다.
한편, 양희영은 후반 들어 갑작스런 퍼팅 난조로 1타를 잃어 단독 2위로 마쳤다. 마지막 18번홀에서 파만 해도 연장에 돌입할 수 있었지만 파퍼트를 놓치면서 후배 전인지에게 US오픈을 내줬다. 이미 두 차례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박인비는 최종합계 5언더파로 공동 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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