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공급사 선정에 '무덤덤'한 정유사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가 알뜰주유소 사업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마진이 거의 없는데다 유가변동 리스크까지 존재해 크게 반길 일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석유공사와 농협 등에 따르면 14일 알뜰주유소 사업자 입찰 결과 1부 중부권역은 현대오일뱅크가, 남부권역은 GS칼텍스가 각각 사업자로 선정됐다.
알뜰주유소는 15일 기준 전국 1만 2086개 주유소 중 602개로 전체 주유소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앞으로 2년간 알뜰주유소에 유류 제품을 납품하게 되므로 전체 주유소의 5%만큼 고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그럼에도 정작 알뜰주유소 사업자로 선정된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물론 안정적인 수요처가 생긴 것은 맞지만 일희일비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는 알뜰주유소가 이전보다 가격경쟁력이 낮아진 것과 사업자 선정이 최저가낙찰제로 바뀐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국내 정유시장 자체가 제로마진 수준인데다 올해부터 최저가낙찰제로 바뀌면서 마진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2년이라는 공급 기간도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이란 핵협상 타결이나 그리스 사태 등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 유가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2년이라는 기간은 오히려 불안 요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알뜰주유소는 2011년 이명박 대통령의 '기름값이 묘하다'는 발언 이후 기름값을 잡기 위해 추진된 대표 정책이지만, 기존 주유소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실효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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