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보며 함박 웃음 박 대통령 "말만 들어도 든든"
원유철 "민생 살리는 데 코피 쏟겠다" 일동 웃음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신임 원내지도부(원유철 원내대표·김정훈 정책위의장)가 16일 청와대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과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말만 들어도 든든하다"며 웃어 보였다.
원 원내대표는 지난 2월 당시 신임 정책위의장 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지 약 5개월만에 박 대통령과 다시 만났다.
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보다 조금 먼저 현장에 도착해 이병기 비서실장, 현기환 정무수석, 현정택 정책조정수석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 대표의 자리에는 김 대표가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 A4로 된 흰색 종이가 뒤집힌 채 놓여있었다.
김 의장은 박 대통령을 기다리던 중 현 정무수석과 현 정책조정수석을 향해 누가 더 항렬이 높냐고 질문하며 경직된 분위기를 풀기도 했다. 10시 56분이 되자 빨간 재킷에 회색 바지를 입은 박 대통령이 미소를 머금은 채 회동 장소에 도착했고 당 지도부와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자리에 앉았다.
박 대통령은 신임 원내지도부의 출범과 김 대표의 취임 1주년을 동시에 축하하며 "더욱 국민 중심으로 나아가고 국민이 힘든 부분이 무엇인가에 집중해야 한다"며 "당·정협의도 그런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당·정·청이 앞으로 하나가 되어 노동개혁 등 지금 꼭 해야만 하는 개혁 과제들을 잘 실천해서 경제재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주길 바란다"며 "또 국민 중심의 정치를 꼭 이루어서 '국민 중심의 정치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는 모범을 이번에 잘 보여주기를 다시 한 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대표는 "대통령께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우리 당의 새 지도부들을 위해서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줘 감사하다"며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이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당에서 책임지는 그런 자세로 같이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지난 2월 정책위의장 자격으로 인사드리러 왔을 때 지난 대선에서 선거운동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코피 흘린 이야기를 했다"며 "이제 원내대표가 돼서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데 코피를 흘리도록 하겠다"고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또 "당에서 합의로 저희를 선출해 주셔서 선거비용이 남았다. 그래서 어제 찰떡을 사서 의원들에게 다 돌렸다"며 "당내 화합하고 당청 간에 찰떡같이 화합을 해서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고 앞으로 많은 일을 하자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이 말을 들은 박 대통령은 어떻게 그렇게 말을 잘 하느냐"며 "말만 들어도 든든하다"고 화답했다.
한편, 오전 10시 58분부터 시작된 이들의 만남은 11시 32분경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후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약 18분간 독대를 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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